SK이노베이션 지주사 그린포트폴리오 개발…폐배터리 재활용
LG엔솔, 삼성SDI, 현대차,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사업 진출

ⓒ 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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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급속도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되는 가운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가 전기차용으로 수명을 다해도 10년이상 추가로 70~80%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데,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보며 폐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가 성능이 떨어졌거나 파손된 경우엔 리튬, 니켈, 구리, 망간 등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E&P사업을 분할해 공식 출범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해서 2025년까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생산 능력을 6만t까지 갖출 계획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순도리튬을 선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중국·유럽 등지에서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현지 교체식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양사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BaaS는 배터리 렌털,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전반을 다루는 서비스를 뜻한다. 주유소처럼 방전된 배터리팩을 충전된 배터리로 바꾸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1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었다. GM은 2013년부터 보증 서비스를 통해 교체된 팩을 포함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배터리 팩의 100%를 재활용이나 재사용하고 있다.

LG화학은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엔바이로스트림과 손잡고 호주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유럽 폴란드, 한국 오창 등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과 관련해 타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2019년 10월 르노삼성차와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개발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OCI와 함께 OCI스페셜티 공주공장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도 300k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치했다. OCI는 이곳에서 기존에 설치했던 타사의 신규 배터리 ESS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간의 성능비교 분석을 할 계획이다. 양사는 2019년 9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ESS와 태양광발전을 연계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피엔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한다. 삼성SDI는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뽑아내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성일하이텍과 협업 중이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동 중이다.

이외에 두산중공업은 최근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 후 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했고, 포스코도 폐배터리에서 니켈 등을 추출하는 사업과 관련해 전남 광양에 설비 건립을 준비 중이고 폴란드에도 폐배터리 법인을 설립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세계 리튬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19년 15억달러(약 1조6299억원)에서 2025년 122억달러(약 3조2565억원)}, 2030년엔 181억달러까지 10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선 폐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와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며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이 빠른 시일 내에 적재적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제조사별로 형태, 크기, 구성물질 등에 대한 규격 표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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