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국 포드와 JV설립 MOU 및 현대 HEV배터리 협업
LG화학, GM배터리합작 2공장 설립 및 2025년까지 5조 투자
삼성SDI, 각형배터리 BMW등 유럽차 주고객…헝가리공장 증축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체 부지 면적은 112만㎡(약 34만평). 당초 제1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제1공장 바로 옆에 짓는 제2공장은 202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체 부지 면적은 112만㎡(약 34만평). 당초 제1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제1공장 바로 옆에 짓는 제2공장은 202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생산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손을 잡고 차세대 전용 배터리 공동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GM과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한 뒤, 연이어 SK이노베이션도 포드와 JV설립 양해각서를 맺었다는 낭보를 전했다. 각형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온 삼성SDI는 유럽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을 늘려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1일 미국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JV조인트벤처 ‘블루오일SK’를 설립키로 하고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JV를 통해 양사는 2020년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약 100kwh 용량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 2 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헝가리, 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과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1, 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니켈9’배터리는 조지아 2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포드의 F-150에 납품될 전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함께 생산해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카(HEV)에 탑재할 방침이다. 이번 HEV배터리 협업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의 첫 공동개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 현대차·기아의 HEV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해왔다.  

국내 배터리생산 1위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전기차배터리 합작 2공장을 설립한다. 지난 4월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합작 2공장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부지로는 테네시스 주 스프링힐 지역을 사용하며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아울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계약도 맺었다. 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등 배터리원재료를 재활용하게 된다. GM은 2025년까지 폐기물의 90%이상을 매립·소각 과정에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 미시간 공장(5GWh)에 더해 총 75GWh의 생산 능력을 미국에서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테슬라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새로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SK나 LG와 달리 아직 공식적인 합작사는 없지만 유럽이라는 특화된 시장을 가지고 있다.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SDI는 2009년부터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와 전기차(EV)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BMW그룹과 3조98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삼성SDI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삼성SDI는 지난달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독일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 각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장착하겠다고 밝힌데다 각형을 주로 사용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선점을 노린 것이다. 각형배터리는 중국 CATL, BTD, 스웨덴 노스볼트 등도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5세대 각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1조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쯤으로 늘리기로 했다. 헝가리 2공장 증설도 착수했다. 이 지역에는 BMW와 아우디가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에도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미시건주 배터리 조립공장을 확대하는 방안과 미 남부의 선벨트를 놓고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시간 주에 배터리셀, 모듈 외에 배터리팩 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에 대해 “전기차 업체 입장에서 배터리 공장의 증설 속도가 뒤따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배터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배터리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고 일부 부품을 구하지 못해 가동이 미뤄지는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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