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캠프’는 통합 방점 두고 외연 확장적 영입…崔 ‘열린캠프’, 정책전문성 내세워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야권 대선후보 중 당외 출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캠프 인적 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민캠프’라고 불리는 윤 전 총장의 대선캠프에는 약 40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마찬가지로 ‘열린캠프’라고 불리는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에는 약 60여명의 인사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에는 보수 뿐 아니라 중도와 탈진보 등을 모두 안으려는 후보 본인의 의도가 담겨 있듯 국민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어 진보진영이 강세인 호남지역을 지역구로 뒀던 김경진 전 의원을 캠프 상근대외협력특보에 임명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호남 인사인 송기석 전 의원은 광주전남 총괄을 맡았다.
다만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전 의원과 달리 송 전 의원은 입당하지 않은 채 바깥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며 당초 윤 전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5·18 사형수’ 김종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이후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은 중도 성향인 구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싱크탱크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만든 김관영·김성식·채이배 전 의원에게도 캠프 합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채 전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요일에 찾아와서 만났다는 정보 흘리고 일요일에 기사화되게 했다. 정말 윤 캠프가 우리 세 명의 전직 의원을 영입하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윤 캠프는 중도 확장한다고 하면서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보수, 수구이고 심지어 출마선언의 공정과 상식은 없고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이고 있다. 윤 캠프에 진작부터 갈 일은 없었다”고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처럼 외연 확장을 위한 캠프 인선 구성은 순탄치만은 않은 모양새지만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엔 ‘탈진보’ 격 인사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만나 정권교체에 공감대를 이뤘을 뿐 아니라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금 전 의원과 의기투합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서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보수진영에선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인 이학재 전 의원이 캠프 상근 정무특보로 합류했으며 상근정무보좌에는 경기광주갑 당협위원장인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합류했고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엔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캠프 기획실장에는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캠프 대변인은 이두아 전 한나라당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맡고 있고 청와대 출신으로는 이명박 정권에서 활동한 채성령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이 윤 전 캠프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종인계부터 친박·친이계를 막론하고 일단 보수진영에선 초계파적 인선으로 캠프를 구성했으며 3일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각을 세워온 장제원 의원까지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싲아으로 합류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 캠프에선 초선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영입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의 차남인 김인규씨를 청년 인사로 영입하는 등 젊은 인사들도 속속 캠프에 합류시키고 있고 심지어 김종인계로 꼽히는 김병민 캠프 대변인에 따르면 향후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최 전 원장의 ‘열린캠프’는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부터 공보팀장을 맡은 김기철 청와대 행정관 등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주류이고 윤 전 총장 캠프보다는 좀 더 보수 인사들이 주류인 모양새지만 정책 전문성을 우선하고 있어 이념성향이나 지역주의 성격보다는 비전 경쟁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일 최 전 원장이 직접 사무실까지 공개한 그의 대선 캠프에는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총괄을 맡고 정낙근 남북경제협력연구소장도 합류했으며 외교부1차관 출신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 군 출신인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함께 했다.
한편 정무 담당으로는 이명박 정부 출신 김범진·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이 활동하고 경제 분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자문을 맡았으며 언론 부문은 언론미디어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비롯해 장천·백지원·민성훈 등 국민의힘 청년대변인들도 합류했고 언론특보는 이익선 전 기상캐스터, 청년특보는 천하람 변호사가 역임하고 있다.
이렇듯 이념과 지역을 의식해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두고 구성한 윤 전 총장의 캠프와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위시해 구성한 최 전 원장의 캠프 중 어느 쪽이 제1야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오는 4일엔 최 전 원장의 공식 대선 출마 선언도 예정된 만큼 여론의 반응에 따라 장차 추가 합류할 인사들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