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관련 자회사 설립 의결…신한라이프도 설립 추진
금융당국도 보험사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지난해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출시한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 ⓒ신한생명
지난해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출시한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 ⓒ신한생명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대해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보험사들도 속속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헬스케어 자회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건강상태 분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다음 달 경 금융당국에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B손보의 헬스케어 자회사가 이르면 하반기 중 출범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일 출범한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달 출범 기자회견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자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의 전략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질적으로 헬스케어 쪽으로 뻗어 나가려고 한다”며 “하우핏을 통해 론칭 중인데 하우핏을 앞으로 자회사로 발전·성장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산업은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제가 (사장으로) 있는 동안 모두 다 할 수 없다”며 “중장기 비전을 제가 있는 동안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전날 보험업계, 헬스케어업계, 학계 등과 함께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계획 ▲헬스케어-보험업계 협업 방안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보험회사가 건강용품 커머스와 같은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자회사 또는 부수업무 방식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글로벌 보험사 AXA와 중국 핑안보험 등은 운동용품, 영양·건강식품, 디지털 건강기기 등을 판매하는 ‘헬스 몰’을 자회사 방식 등으로 운영 중이다.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 전 감독당국 신고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시간 부담을 대폭 완화할 수 있도록 신고절차도 간소화된다. 지난달 9일부터 다른 보험사가 이미 신고한 부수업무와 동일한 유형의 부수업무인 경우 신고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신규유형인 경우에는 보험업 부수성을 폭넓게 인정, 부수업무 신고 수리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한편 하반기 중 생·손보협회와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양 업계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보험, 헬스케어 업종간 투자연계와 애로사항을 발굴 지원 ▲보험·헬스케어 융합 서비스 개발, 보급과 확산을 위한 정보교류 및 협업 강화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과제도 공동 발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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