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보수의 길 갈 것…통합 지연 대비해 자강론도 병행해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황교안의 집 콘서트'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황교안의 집 콘서트'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야권 대선후보 중 한 명인 황교안 전 대표가 1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해 “특정 후보를 겨냥해 고무줄처럼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맞지 않고 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황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운동선수들이 운동규칙에 대해 논의하게 되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내려놓을 거 놓고 원칙에 따라 경선룰 전략을 정하는 게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뤄내야 한다.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또다시 당 밖에서 분열의 행태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당 밖에 좋은 분들 계시는데 이 분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을 지켜내겠다면 제1야당에 들어와서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 전 대표는 “외부적으로 통합, 내부적으로 화합이 필요한데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려는 우리는 내부총질보다 싸워야 할 상대인 문재인 정권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통합이 지연되거나 늦어지는 걸 대비해서 자강론도 병행해야 한다. 통합과 자강론에 대한 투트랙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대권 경쟁력에 대해선 “입법, 사법, 행정의 3부를 책임자로서 경허했던 사람이다. 저는 부족하지만 국정을 정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정치권에도 없고 우리나라엔 없는 것 같다”고 적극 강점을 어필한 데 이어 “보수란 이름을 부끄러워해선 안 되고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흔들림 없이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스스로 보수 성향 대선후보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황 전 대표는 “많은 분들이 보수꼴통이란 말을 붙여서 변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보수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면 보수꼴통이 되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챙기고 따뜻한 보수의 길을 가는 게 필요한데 그걸 보완할 수 있는 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 생각한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고 안 대표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준석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포퓰리즘, 나눠주기, 이건 바람직한 게 아니다. 빚 내서 돈 써버리면 나중에 누가 갚나”라며 “영웅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전국민 재난지원은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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