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MZ세대 직원들과 메타버스로 소통
하나은행은 가상세계에 실제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 구현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 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 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우리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에 하나둘 올라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그동안 게임사·엔터사들이 만든 소통 및 놀이를 위한 창구였다면 이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은행장과 MZ세대 직원들이 디지털 마인드 확산과 미래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로 설정한 만큼 강력한 디지털 추진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CEO부터 디지털 기술을 업무환경에 원활히 활용하는 모습을 통해 금융권 내 디지털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권광석 행장은 이날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라는 주제로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MZ세대 직원들과의 만남에 나섰다. 이번 이벤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능을 활용하여 ▲아바타와 친해지기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MZ 너의 생각이 궁금해 / MZ가 우리은행에 바란다) ▲단체사진 촬영 및 셀카 이벤트 등 MZ세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 캐릭터 라울(Raul))이 메타버스 내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 캐릭터 라울(Raul))이 메타버스 내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도 지난 12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하여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하고,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신입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가상세계에 새롭게 건설된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첫 번째로 공개하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이번 메타버스 연수원은 2021년 하나은행 신입행원들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손수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향후 직원들이 메타버스 연수원 체험은 물론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진행되는 ‘디지털 웰쓰케어 세미나’를 메타버스 컨셉을 도입해 세미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연출하고 가상 아바타가 고객을 맞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달 21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 계열사 CEO 6명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은 지난달 21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 계열사 CEO 6명이 참석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DGB금융그룹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DGB금융그룹 계열사 CEO 6명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태오 회장과 임성훈 대구은행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등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메타버스 전용 맵과 비대면 화상회의를 병행하며 계열사 간 최근 현안에 대해 공유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