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유니버스 합성어…3차원 가상세계
코로나19 시국에 더 주목받아
암울한 현실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오아시스(OASIS)’라는 가상현실에 접속한다. 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캐릭터가 되어 밥도 먹고,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취미도 즐기고, 인간관계를 새로 만든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설정이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1992년 미국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신체 아바타를 통해 입장 가능한 세계가 메타버스라는 설정이다.
그동안 게임사·엔터사들이 만든 소통 및 놀이를 위한 창구였다면 이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해 2025년 관련 하드웨어 기기 매출은 약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주축이 되어 관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1(WIS 2021)’에서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관련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초현실적 경험을 제공하는 ‘5G 메타버스 시네마’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점프스튜디오’ ▲차세대 5G 기술인 모바일엣지컴퓨팅이 적용된 메타버스 패션쇼, 트윈 월드(메타버스 컨퍼런스)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선보였다.
특히 ‘5G 메타버스 시네마’를 통해 관람객은 상하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하는 거대 로봇팔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기만 하면 수백 년 후 미래에서 펼쳐질 법한 로봇 전쟁 현장이나 수백 미터 아래 바다 속을 탐험하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이후 SK텔레콤은 K팝 라이징 스타들과 함께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한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같은 혼합현실 기술의 발전은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 측면에서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며,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의 볼류메트릭 캡쳐 기술을 비롯해 점프 AR·점프 버추얼 밋업 등 자사의 혼합현실 인프라들이 앞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산업 전반에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최근 기존 ‘MR 서비스 CO(컴퍼니)’의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하고, 앞으로 메타버스 중심의 혼합현실 경험 제공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KT도 5G 퓨처 포럼 신규 통신 회원사를 모집해 글로벌 5G MEC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지난 2020년 1월 5G 퓨처 포럼 출범 이후, 글로벌 5G MEC 확산을 위한 공동 규격 정의 등 사업·기술 분야의 의제를 논의해 왔다. 5G MEC는 통신 에지(Edge) 기지국에 분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 네트워크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속도와 보안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에지 컴퓨팅 기술은 자율주행 기반 지능형 재난안전 관리, 머신 비전 로봇서비스, 메타버스 기반 신개념 게임 및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및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메타버스 생태계와 접목을 위해 실감미디어와 모션인식 기술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되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KT VR·AR·영상회의 기술 등을 활용해 특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의장사를 맡고 있는 세계 5G 콘텐츠 연합체 ‘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이하 ‘XR 얼라이언스’)’는 최근 신규 VR 콘텐츠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2를 공개했다.
XR 얼라이언스는 총 7개 지역 11개 사업자가 참여한 세계 최대 5G 콘텐츠 연합체다. 특히 그간 VR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존 회원사 구성에 강력한 AR 기업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VR과 AR 콘텐츠를 균형 있게 선보이며 XR 산업의 고른 성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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