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펀드 등 비은행 사업 인수 완료
증권사·보험사만 남아…매물 찾기 고심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점. ⓒ우리금융그룹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점. ⓒ우리금융그룹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손태승 회장의 계획이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금융캐피탈을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7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8월중 주식교환을 완료하면 우리금융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자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연계영업, 금융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100% 손자회사로 편입했고, 금융지주회사법령에 따라 지난 3월 자회사로 신속히 편입해 다른 자회사와 수평적인 포트폴리오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손태승 회장의 다음 목표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당시부터 줄곧 “캐피탈, 저축은행 및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확충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최적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그룹

올해 신년사에서도 손 회장은 “증권/보험 계열의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재천명햇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금융지주들의 은행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카드,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대체로 호실적을 거둔 반면 우리금융은 계열사 중에 증권사가 없어 사모펀드 및 코로나 사태 관련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존 증권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은 민영화로 인해 2014년 NH농협증권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됐다. 이렇게 재출범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1% 증가한 5769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만약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 자회사였다면 ‘투자 붐’에 올라타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 섞인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지난 3월 손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지주 자회사로 이전한 데 이어 이번 우리금융캐피탈 완전자회사 추진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구조개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과 함께 비은행부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우리금융위 비은행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며 “추후 비은행 계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