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당시부터 비은행 M&A 총력
금감원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2조원 출자여력 추가로 생겨

우리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다. ⓒ시사포커스DB
우리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 및 가계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이번에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을 받았다. 이는 2019년 1월 지주 출범 후 2년 10개월여만으로 금융지주 중 최단기간 내 승인이다.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그룹 리스크거버넌스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금감원은 이러한 우리금융의 리스크관리체계 구축 노력을 높게 평가해 최단기간 내 내부등급법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약 1.3%p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돼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정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우리금융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마련된 실탄으로 증권사 등의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최근 3분기 실적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는 2조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며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게 증권사인데 현재 매물이 품귀 현상이지만 (매물이)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하다. 다만 대형 증권사가 만약 매물로 나온다면 추가 자본 확충을 연계해야 하는 구조라 사전에 준비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2019년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신규 편입했고, 지난해에는 우리캐피탈과 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합병했다. 그러나 증권사와 보험사가 아직 없어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증권/보험 계열의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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