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1분기 역대급 실적
비은행 계열사 이익 늘어
분기 배당 등 중간 배당 통해 주주 환원정책 펼칠 듯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기자본비율(ROE),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도 개선돼 올해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무려 전년 대비 74.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도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을 기록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7%, 29.7% 증가한 8344억원과 671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은 특히 비은행 부문의 이익 개선이 두드려졌는데,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2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도 821억원에서 14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순이익이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작년 1분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2%, 1.56%로, 4분기보다 각각 0.07%p, 0.05%p 높아졌다. NIM은 그룹과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8.1% 상승한 16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를 포함한 비은행 순이익 규모는 6133억원으로 전체 그룹 이익의 48%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NIM은 각각 1.81%, 1.39%로 집계됐다. 전 분기 보다 각각 0.05%p, 0.05%p 올랐다.

하나금융은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 및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이익의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실제로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9%, 139.4%, 37.8% 증가한 1368억원, 725억원, 6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수익구조 개선 및 리스크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가며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개선됐고, 연체율은 0.27%로 전년 말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2%, 162.2% 기록하며 미래 불확실성에도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개선된 이익창출력과 더욱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천억원을 초과하면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은행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 배당 확대 예고

한편 금융당국 권고에 의해 지난해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책정한 금융지주들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개최됐던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하나금융만 실시했던 중간배당을 다른 금융지주도 실행하기 위해 정관 변경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우선 신한금융은 ‘3·6·9월 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가결돼 분기별로 한 번씩 최대 네 번까지 배당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0년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500원, 전환우선주를 주당 1716원으로 확정했다. 배당성향은 22.7%로, KB·우리·하나금융이 20%인 것보다는 높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며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됐는데,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배당성향 30%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KB금융은 이미 정관에 중간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 반기 또는 분기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던 하나금융은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전무(CFO)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향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