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약정액 400억 원 모두 소진, BGF 추가 출자시 부담 커져
새벽배송 선도기업 질주 속 강력한 뉴플레이어 참전에 헬로네이처 묘수 있나

홍정국 BGF 대표 주도로 인수한 사업, 매년 150억 원 초과 영업손실 중
BGF, “지속 투자로 안정적인 성장 지향 중”

BGF와 11번가가 헬로네이처에 200억 원을 수혈했다. ⓒBGF
BGF와 11번가가 헬로네이처에 200억 원을 수혈했다. ⓒBGF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작년에 이어 헬로네이처에 200억 원이 또 수혈된다. 지주회사인 BGF와 11번가가 지분에 따라 각 100억2000만 원(50.1%), 99억8000만 원(49.9%)을 부담해 유상증자한다. 이로써 양사가 계약한 출자약정액 400억 원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에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BGF가 갖게될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헬로네이처 물류 투자를 위해서 11번가가 더이상 참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 시선이 헬로네이처에 쏠렸다. 지주회사인 BGF그룹과 십일번가가 200억 원 유상증자 소식 때문이다. 양사는 작년에도 2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못한 상황이고 신선식품 배송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선두주자와 경쟁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는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그룹 등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뉴 플레이어로 등장하면서 헬로네이처가 단기간 내 획기적으로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쿠팡과 컬리도 새벽시장에서 수년째 매출을 일으키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낸 적 없이 투자금으로 버텨왔다는 점과 쿠팡 미국 상장으로 이 분야의 시장경쟁이 격화 됐다는 점도 헬로네이처에게는 악재다.

다만 곤지암물류센터 이전으로 부천물류센터 시절보다 4배 이상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신장과 내부시스템 및 앱개편 완료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일부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헬로네이처 사업확장을 위한 비용증가 때문에 BGF가 영업손실이 크다"라며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 지출로 긍정 평가 할 수 있다"고 분석햇다.

BGF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시장이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지속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나 컬리는 영업적자를 유지하면서 향후 상장 등 기대감이 있어 투자금이 지속 투입됐고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인 반면 헬로네이처는 후발주자로서 이들을 따라가야 되는 상황인데다 강력한 뒷배를 가진 뉴플레이어와 경쟁해야 되는 입장에서는 체력이 딸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추가출자 부담도 BGF가 다 짊어지게 된 상황이다. 외부투자 유치를 한다고 해도 경쟁이 격화되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했다.

한편 홍정국 BGF대표가 그룹내 전략부문장일 때 헬로네이처 인수를 직접 주도했다고 알려졌으며 SK플래닛으로 부터 300억 원을 주고 지분 50.1%를 인수했다. BGF가 헬로네이처 인수 후 매출 규모는 성장했지만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느라 적자는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헬로네이처는 작년 159억 원, 지난 2019년엔 155억 원, 2018년 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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