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지주사 전환…홍석조 회장 BGFㆍBGF리테일 합쳐 '최소 70.36%'
홍석조 회장, 배당금 더 늘어나…홍정국 부사장 승계 포석 염두?
최대주주 배당이 왜 문제?…'편의점 수 늘려 덩치불리기' 해석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 BGF리테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 BGF리테일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BGF가 1조원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지주사 제체로 전환한다. 앞서 BGF리테일은 투자회사(BGF)와 사업회사(BGF리테일)로 회사를 인적분할했다. BGF리테일은 내년 배당성향을 30%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했고, BGF 역시 신주상장하게 되면, 올해 고배당 정책이 예상된다. 곧 최대주주인 홍석조 BGF회장의 고배당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주사로 전환된 뒤 홍 회장의 BGF지분율은 30.18%에서 50.18%로 뛰고 BGF리테일에서 추가로 10%(20%*50.18%)를 끌어오게 된다. 홍 회장은 기존 BGF리테일 지분 10.18%과 합쳐 지주사 내 총 70.36%의 지분을 확보한다. 작년 BGF리테일 지분이 31.80%이었으므로 올해 배당금은 두배를 훌쩍 넘기게 된다.

이미 회사설립 이후 홍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680억원 이상이다. BGF리테일이 비상장사일 때 자회사를 통한 내부거래와 1만명이 넘는 CU편의점 주들이 30%가 폐점을 택하는 등 상황에도 상생보다 오너 한명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배당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사회·도의적 비난도 흘러나온다.

◆ BGF 지주사 전환…홍석조 회장 지분 증가 '최소 70.36%'

22일 IB업계에 따르면 BGF는 지난 11일 1조916억5298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일반공모하기로 했다. 보통주 7337만3658주가 신규 발행되며 주당 가액은 1만4878원이다. 2월 14일에 모집을 시작해 오는 3월 5일에 종료되고, 신주상장일은 3월 26일이다.

@ 각사
@ 각사

지난해 8월 BGF리테일은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신설된 법인 BGF가 지주사 자격을 얻으려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20%이상의 BGF리테일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BGF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신주와 홍석조 회장의 BGF리테일 20%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홍 회장은 분할한 BGF와 BGF리테일 양쪽에 모두 30.1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결국 홍 회장은 BGF의 지분 50.18%(30.18%+20%)를 보유하게 되고, BGF는 홍 회장에게 받은 BGF리테일 20%지분을 보유해 지주회사 요건을 맞춘다.

오너일가 역시 홍 회장의 지분 20%가 더해져 총 70.32%의 BGF리테일 지분을 장악하게 된다. 2018년 2월 현재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50.32%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자 형제(3.17%), 홍라영 리움 관장이자 이건희 삼성회장 부인(5.33%), 홍정국 BGF 부사장이자 홍 회장의 장남 (0.28%) 등이 보유하고 있다.

◆ 홍석조 회장, 배당금 더 늘어나…승계 포석 염두?

지난 2월 13일 BGF리테일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위해 2018년 사업년도 배당성향을 별도재무제표 기준 30%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주당 배당액을 3배 이상 올린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집계한 결과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에 받은 배당금액은 약 6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비상장사 당시 배당은 13.3개월동안 총 333.3억원이다. 1년에 25억원의 배당을 챙긴 셈이다. 홍 회장은 30%초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평균 주당배당금은 2850원에 달한다. 2006년 보광그룹이 중앙일보와 함께 삼성에서 계열분리되면서 배당은 절반으로 줄었고, 2014년 4월 상장이후 2배이상 다시 불어났다. 내년 BGF리테일이 30%이상 주주친화정책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BGF의 고배당도 예상돼 최소 70.36%의 배당을 최대주주인 홍 회장이 회수하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이베스트투자증권
@ 금융감독원전자공시·이베스트투자증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은 2017년 배당금 1000원을 발표했으며, 2018년부터 배당성향 30%로 확대할 것을 공시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2018년 주당배당금은 3500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배당액은 지주사 개편되면서 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의 일반 주주보다 늘어난 BGF지분과, BGF리테일에서 가져오는 배당까지 더해져 전년보다 배당금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BGF의 지주사 전환을 놓고 지배력 강화를 통한 향후 경영권 승계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의 한 관계자는 “올해 홍 회장이 BGF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게 되면, 두 배가량 뛴 지분율로 지주사내 고액의 배당수익을 가져갈 것”이라며 “홍정국 BGF부사장이 지난해 10월 BGF리테일 전무에서 향후 지주사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배당의 상당액이 승계자금으로 사용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35)은 2010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의 장녀인 구희나 씨와 혼인했다. 현재 홍씨 집안은 삼성그룹에 이어 LS그룹과도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 최대주주 배당이 왜 문제?…홍석조, 경영능력 다시 도마위

홍석조 회장의 BGF리테일의 고배당이 문제시되는 이유는 금액뿐만이 아니다. 경영자로서 배당을 얻을만한 능력을 발휘한 것인지, 사회적·도의적인 면에서 각계의 비판이 제기돼 왔다. 과거 홍 회장은 BGF리테일 상장 전 대규모 내부거래로 배당을 키워와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여전히 30% 가까운 폐점율을 나타내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1만이 넘는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홍정국 BGF부사장 @ BFG
홍정국 BGF부사장 @ BFG

홍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BGF리테일을 기업공개했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홍석조 회장의 형)의 보광그룹에서 분리시켰다. 보광그룹 창업자는 홍 회장의 아버지 홍진기 회장으로 이병철 전 삼성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상장을 하면서 홍 회장은 일본 훼미리마트 지분(25%)을 전부 매각해 관계를 끊고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홍 회장은 2006년 이후 경영일선에 나섰다. 2005년 삼성X파일 사건이 터지고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에서 사퇴한 직후다. BGF리테일 기업공개로 공모가의 30%를 웃도는 거래액으로 시총 1조3600억원을 달성하면서, 주주와 경영계에서는 호평이 나왔다. 검찰 출신의 경영자로 선방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그 외 각계에서는 BGF리테일의 성장이 홍 회장 자신의 사업수완이라기보다 과거 자회사를 통한 내부거래와 영업일선의 편의점주들의 수익을 고스란이 옮겨진 결과 나타난 외형적 성장일 뿐이라는 해석이 다분했다.

홍 회장이 BGF리테일을 상장했던 2014년 말 국정감사에서는 “홍 회장이 자신이 주주로 있는 물류회사 등을 통한 BGF리테일의 내부거래로 대부분의 매출을 거뒀고, 일가가 대규모의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BGF리테일이 비상장사로 있을 당시 물류를 담당하던 서울물류(BGF로지스용인)의 매출 99.1%가 BGF리테일과의 내부거래로 이뤄졌고, 경인물류(BGF로지스강화) 역시 99.7%가 내부거래였다. 이 곳은 각각 홍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3.85%에 달했다. 당시 한 의원은 “서울물류나 경인물류 외에도 다수의 내부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총수 일가는 편법 내부거래를 통해 자기 배만 불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BGF사업이 매출 증가율이 편의점 점포 숫자와 비례한다는 점도 홍 회장의 경영능력에 물음표를 남긴다. 최근 2년간 BGF리테일은 매출액 36%가 증가했는데, 반면, 영업일선 편의점주들의 매출액은 제자리였다. 같은 기간 점포수 증가율는 29%로 사실상 점포수가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오르면서 CU는 상생차원에서 점주들에게 7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존 점포주들은 사실상 ‘쥐꼬리’지원에 그치고, 대부분 신규점포에 집중돼 있다. 증권가는 올해 CU가 1500개의 신규점포를 내고, 500개 점포가 폐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되면서 CU점포의 폐점율은 30%에 이른다.

한 애널리스트는 “BGF가 지주사로 이대로 전환하면, 수치상 홍석조 회장이 BGF와 BGF리테일에서 받는 직접 배당과 BGF가 BGF리테일 20%지분을 끌어온 상당액을 간접 배당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편의점 업계도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의 배당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CU상생협약지부비상대책위원회
@ CU상생협약지부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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