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1942억원…306% 급증
금리상승·주가지수 상승 등 요인

한화생명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화생명이 올해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전체와 맞먹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리상승 및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이차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9% 감소한 4조40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5.67% 급증했다.

수입보험료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과 영업전략 추진으로 인한 저축보험 매출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3조19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786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늘었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생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전사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차원에서의 ESG 경영 추진을 의결했다.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장기 ESG 정책 수립을 통해 전사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경근 한화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험본연의 이익을 견조히 유지하고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경쟁력 있는 보장성 상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신계약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의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호실적에 일회성 요소가 다수 반영돼있고 IFRS17등 제도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향후 업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이익 1200억원, 양호한 주식시장에 따른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 330억원, 해외주식 매각이익 414억원 시현이 있었다”며 “향후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줄어들면 손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지만, 사측은 중장기 손해율을 81%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은 한화생명의 주요 모멘텀이지만 RBC 비율이 205.0%로 전 분기 대비 34%p 하락하는 등 RBC 비율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며 추가 보완자본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혀 RBC 비율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채권교체매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등으로 이차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2022년에는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해 이익레벨 자체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