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불법출금 연루 의혹 받는 이성윤 "공수처 이관해 달라" 요청
'공수처가 그들만의 도피처인가' 부정적 기류 감돌며 관심 집중
김진욱 "사건 묵히지 않겠다...합리적인 기간안에 빨리하겠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진욱 공수처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및 이규원 현직검사의 연루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이첩된 사건에 대해 다음 주에 결론 내리겠다고 4일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수원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의) 기록 분량이 쌓아 놓으면 사람 키만큼 높다"면서도 "한 번 보는 데만 시간이 꽤 걸리지만, 합리적인 기간 안에 빨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직접 수사할 수도 있고, 지금까지 수사해 온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첩 가능성도 있는데, 어느 방향이 적절할지는 기록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지검은 전날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한 바 있으며, 이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현직검사가 공수처로의 이첩을 강하게 주장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과 이 검사는 공수처법 25조 2항을 근거로 수차례 공수처 이첩을 요구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공수처가 '그들만의 도피처가 된 것인가'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막 문을 연 공수처가 아직 조직 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가건을 이첩받음에 따라 재이첩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관측에서 불편한 시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공수처 이첩을 주장한 그들의 속내가 '검찰 수사만은 피해야지만 죄를 덜 수 있다'는 숨은 의도도 의심된다고 내다봤으며, 이들의 수사가 자칫 경찰로 넘어간다면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은채 덮힐 가능성도 있다며 강하게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은 '공수처가 그들만의 도피처'라는 부정적인 기류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그는 기자들에게 "(사건을) 묵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