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판매사로서 투자자 보호 및 최대한의 자산 회수 위해 가교운용사 설립 주도 의지”
정영채 대표 중징계 사전통보된 상황…제재심서 ‘피해자 구제 노력’ 어필할 듯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시사포커스DB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5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가교운용사(배드뱅크)가 설립된다.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이 배드뱅크의 최대주주를 맡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오는 4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피해자 구제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과 협의해 가교운용사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5개 판매증권사, 수탁은행, 사무관리회사 등으로 구성된 자율협의체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옵티머스 펀드 이관 및 펀드기준가 조정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를 통해 펀드기준가 조정을 결정해 작년 12월말에 처리했고, 법률 검토 등을 통해 가교운용사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등록 취소가 필연적인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와 최대한 많은 자산 회수 등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 있는 주체가 펀드를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가교운용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나섰다.

옵티머스운용이 설정한 펀드 잔액은 5146억원이며 이중 NH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4327억어치를 팔았다. 전체의 84%에 해당한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577억원(10%),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3%), 대신증권 45억원(1%) 순으로 펀드를 판매했다.

이에 금감원은 NH투자증권과 사무관리 및 펀드수탁을 맡은 한국예탁결제원, 사무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징계안을 사전 통보하고 지난달 19일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오는 4일 다시 심의를 이어가게 된다.

우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내부통제 미비 등의 사유로 3개월 직무정지안을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증권사 임원에게 줄 수 있는 제재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인데,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되며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힘들어진다. NH투자증권은 정 대표 외에 기관에도 중징계안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던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T)를 올해 1월 1일부로 정식 조직으로 편제했다.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일정이 정해지면서 향후 보상 절차에 대비해 조직을 상근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작년 6월 사건 발생 직후 최대한의 자산 회수를 위해 부동산 및 IB 관련 전문인력을 투입한 ‘옵티머스 자산 회수 대응팀’을 구성했다. 자산 회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투자처를 파악하고 가압류 등의 긴급 법적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 의장을 담당 임원에서 대표이사로 격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존중하고 금융소비자 중심 문화가 정착되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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