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파업 참가 택배기사 전체에 5%에도 못미쳐, 배송에 영향 없다”

25일 영남권 택배노조 파업현장 ⓒ독자 제공
25일 영남권 택배노조 파업현장 ⓒ독자 제공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영남권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가 부당 계약해지를 주장하면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고 문제 해결이 안되면 27일 전국 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의 정당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으며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 배송 등의 대안을 마련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25일 CJ대한통운 영남권 택배노조는 대리점과 갈등을 문제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창녕지역 한 택배기사가 대리점과 갈등을 빚고 택배노조에 가입해 부당계약해지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본지 취재결과 택배노조에 가입해 부당계약해지라고 주장하는 택배기사 중 1명은 소비자와의 마찰로 구역 변경을 요청했지만 대리점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 됐다.

이 택배기사의 배송구역 중 창녕 힐마루 골프장이 포함돼 있다. 힐마루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캐디중 일부는 택배 배송 후 알림 등이 없자 이에 대해 여러차례 대리점 등을 통해 배송 후 알림을 요청했다. 하지만 택배기사가 이를 수차례 무시하고 택배만 기숙사에 가져다 놓고 가자 소비자들이 '문 앞에 놓고 가지말고 배송 후 알려달라' 등의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원만한 합의 없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택배기사는 이를 이유로 대리점에 구역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 택배기사는 이 지역 노동 관청에 대리점을 부당 노동행위로 7번이나 고발을 했다. 대리점은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대리점과 택배기사와 신뢰관계는 완전히 무너지면서 최종적으로 계약해지에 이르게 된 것.

이 택배기사는 민주노총 산하 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가입해 부당계약해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택배기사도 부당계약해지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리점 측은 배송간 근무태도가 불량해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파업에 나서면서 "대리점 소장이 일방 해고 통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이며 부당계약해지를 주장하는 택배기사들은 평소에 근무태도가 불량했고 택배 파손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자주 끼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은 소비자와 택배기사간 불만 문제지만 엄밀히 말하면 택배 배송 업무 계약을 맺고 택배사와 대리점에 모인 소비자의 택배를 배송하는 역할을 하는 택배기사들이 소비자와 가장 맞닿아 있는데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불량한 태도를 견지하거나 소비자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을 경우 재계약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들이 파업한다고 해도 택배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다. 전국 총 파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인들 것도 아닌 소비자 소유의 택배를 볼모로 파업을 하면서 시민 불편을 야기해 주의를 끌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상한 모양새다"라며 "이들은 특수고용노동자와 개별 사업자라는 정채성을 본인들이 유리한 방향에 따라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소수인 노조 가입 택배기사 들은 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 90%가 넘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택배기사 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고 전했다.

한 택배기사는 "특고직이라고 인정은 받았지만 택배기사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사업"이라며 "불만이 있을 때는 노동자, 자기 좋을 때는 사업자라고 하는 택배기사들이 있는데 본인 들이 파업하고 그러는 건 상관이 없는데 성실히 일하는 택배기사들을 끌어들이려고 이상한 말을 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사업을 잘 꾸려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택배기사는 "일견 이해가 가지만 창녕 케이스의 경우 대리점주와 소비자와 마찰을 빚은 택배기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총에 가입해 그간 인연을 쌓아온 대리점주를 물어 뜯는 경우는 개인 인성에도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싶다"라고 평했다.

한편 한진택배에서도 북김천 대리점 택배기사 28명 중 민주노총 산하 한진택배 노조 가입자 10명 중 4명이 집단계약해지를 당했다며 지난 23일 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한진택배는 이에 대응해 파업지역에 택배를 집하하지 않고 대체 터미널로 물량을 보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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