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文, K방역 실패 사죄하고 백신 확보 위해 국력 집중하라"
"우리 정부 K방역 홍보에 목을 맬 때 다른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매달렸다"
미국, 첫 백신 실은 트럭 공장 출발...14일 첫 접종자 탄생..내년 5~6월 집단면역 생길 것 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를 향해 "방역체계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 새로운 방역 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14일 촉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국민들이 굉장히 혼란 속에 빠져있다"면서 "국가 정책이라는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판단하는데 대통령이 하는 말씀이 일주일을 예견하지 못해서 국민들은 이제 코로나 방역에 대해 뭘 믿어야할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볼 때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이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앞으로 3차 거리두기 격상을 정부가 검토하는 걸로 알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백신 관련해서 정부 이야기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국민들이 의아해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그동안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보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영국은 이미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백신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되지 않는지 궁금증에 답변해주길 바란다"면서 "얼마 전까지 복지부 장관은 백신 확보에 불리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밝히는 등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말을 일삼아 신뢰를 상실했는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의 실패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백신 확보를 위한 우방 국가와 외교 협조 또는 제3의 백신 개발 제약회사와의 조기 협상 등 백신 확보를 위한 국력 집중을 주문한다"면서 "국민의힘은 백신 확보를 둘러싼 여러 문제점과 진상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도 "실체도 없는 K방역을 자랑하고 홍보하느라 1200억원 이상 쓰면서 정작 코로나 종식에 필요한 조치는 제대로 안 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백신이 준비돼 있다고 하더니 다른 나라들이 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내년 2월, 3월을 말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국정책위의장도 "우리 정부가 K방역 홍보에 목을 맬 때 다른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매달렸다"고 지적했으며, 김미애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은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국민의 염장을 지를 게 아니라 국민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주한 미국은 이번 주 중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서 "우리 국민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두루뭉술 넘어갔던 코로나 백신 계약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 회의장에 백드롭으로 '백신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내걸어 문 대통령의 구호였던 '사람이 먼저다'를 비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명분(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반복된 실수로 인해 미FDA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연내 승인이 불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공장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4일에 미국 첫 백신 접종자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백신 사용 권고를 수용했다"면서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 접종에 필요한 모든 심사 절차가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은 내년 5~6월에 미국 전역에 집단면역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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