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모친,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하며 단식농성 들어가
진중권 "180석을 가진 민주당, 진즉에 처리하고도 남았을 일...이해가 안가네"
김종철 "더불어민주당, 하고 싶은 건 정의당을 들러리 세워서 다 하고 있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힘으로 밀어 부쳐 즉각 처리한 반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면서 "180석을 가졌으면 진즉에 처리하고도 남았을 일"이라고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법은 패스트트랙까지 써가며 통과시키면서 이런 것은 왜 처리 못 하는지"라면서 "저들이 촛불 민심을 철저히 사유화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신랄히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문재인) 각하 한 분의 노후 챙겨드리는 열정의 1/100만 있었어도 해결되고도 남을 문제"라면서 "이 시간에도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들보다는 대통령 한 사람의 퇴임후가 걱정되는 거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거꾸로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는 나라. 의원들이 총폭탄이 되어 대통령을 보위하는 나라"라면서 "남조선이나 북조선이나 조선은 하나"라고 비꼬아 지적했다.
 
그는 "서민을 지키는 데에 조국 지키고, 대통령 지키는 노력의 1/100만 기울였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터"라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졸지에 국민이 머슴이 되어 586 특권세력들을 마님으로 모시고 사는 귀족국가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그 동안 입으로 내뱉어 놓은 걸 생각하라"면서 "낯짝이 있으면 당장 이것부터 처리해라"고 일침했다.

한편 이날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모친인 김미숙씨가 국회 앞에서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정의당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미숙씨는 "어제가 용균이 얼굴을 못 본지 2년째 되는 날이었다"면서 "용균이로 인해 만들어진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계속되는 죽음을 막지 못했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이날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단식 농성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은 하고 싶은 건 정의당을 들러리 세워서 다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중대재해법에 대해선 간을 본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