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온라인 통해 전세계에 알려
내연기관 차지 공간 없애고 유연한 제품 개발 가능...2021년 출시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
초고속 충전시 18분이면 80%까지 충전 가능…완충시 500km 주행

고영은 현대자동차그룹 상무가 E-GMP 적용으로 모듈 표준화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유트브 캡쳐
고영은 현대자동차그룹 상무가 E-GMP 적용으로 모듈 표준화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차가 1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충전이 가능하고 초고속 급속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했다. 

2일 현대차그룹은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아이오닉5)와 기아차(CV, 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뼈대가 되는 기술 집약적 신규 플랫폼인 E-GMP를 현대차그룹 '유튜브'와 '채널현대'를 통해 전세계에 알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본부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 이라고 밝혔다.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E-GMP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세단, CUV, SUV부터 고성능, 고효율 모델까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을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 

E-GMP는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굴곡 없이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2025년까지 계획된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 중에서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전기차가 23개 차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에 기반한 모빌리티 및 전기차 사업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9월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027년까지 CV와 고성능 모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모델 7개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신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다양한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추가로 적용해 보다 진화된 전동화 모빌리티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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