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지주, 은행 계열사들 아쉬운 성적
캐피탈·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약진으로 체면치레

지방 3대 금융지주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방했다. ⓒ각 사
지방 3대 금융지주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방했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4대 금융지주에 이어 지방 금융지주사들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은행 계열사들이 아쉬운 실적을 거두고 비은행 계열사가 선방한 반면, JB금융지주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BNK금융은 3분기 그룹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4474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15.5% 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수수료이익 증가와 투자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비이자 강화의 성과가 확대되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악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한 점을 감안하면 내용면에서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의 영향으로 누적 이자이익은 1조6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수수료이익은 2828억원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효과가 나타나며 PF 수수료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 큰 폭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는 경상적 대손충당금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경기악화에 대비한 은행의 970억원(부산은행 600억원, 경남은행 370억원) 충당금 적립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억원, 15.3%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나 감소했고, 경남은행은 1481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저축은행도 3.2% 감소한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BNK캐피탈은 같은 기간 7.4% 늘어난 638억원, BNK투자증권은 89.0% 늘어난 3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부문 실적이 주춤한 반면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 실적은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NPL비율이 0.94%로 전분기 대비 0.11%p 하락했고, 연체율은 0.61%로 전분기 대비 0.16%p 하락했다. NPL커버리지비율도 98.36%로 전분기 대비 9.79%p 개선됐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0.50%p, 0.71%p 상승하며 13.45%와 10.25%를 기록했다.

BNK금융지주 명형국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앞으로도 그룹의 비은행·비이자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악화 가능성에 대비하며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DGB금융, 은행 실적 하락분 비은행 계열사에서 회복

DGB금융도 이날 실적발표회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7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 금리 하락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순이익을 달성한 주된 이유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으로 풀이된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했다. 다만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8.3% 늘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역시 낮은 수준에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어 향후 코로나19 여파가 안정화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1.6% 증가한 859억원을 기록했으며, DGB캐피탈, DGB생명 역시 각각 26.9%, 7.4% 개선된 283억원, 247억원을 달성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JB금융, 대손충당금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은행·비은행 계열사 동반 상승

JB금융은 3분기 지배지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9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실적이며,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3분기 151억원)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14.3%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 11.13% 및 그룹 연결 ROA 0.84%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0.37%p 상승한 10.20%를 기록하며 지난 6월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이후 두 자릿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잠정) 역시 13.40%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0.01%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5% 포인트 개선된 0.60%,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0.15% 포인트 개선된 0.68%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코로나19 대응 추가 충당금 적립 후에도 0.41%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은 순이익 907억원, 광주은행은 순이익 1377억원, JB우리캐피탈도 8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은 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의 모든 자회사들이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행도 1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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