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야당은 여당보다 적극적이어야”…문희 “여성 후보 내면 어떨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당내 고문들에게 내년 재보궐선거 협조를 부탁했으나 박관용 상임고문 등으로부터 쓴 소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내년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제가 결정적으로 승리를 이끌어야만 202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고문들께서 내년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많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4·15총선에서 특히 서울에서 당이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만회하려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남은 기간 당원, 의원 등 우리 당에 소속된 모두가 변화의 모습을 보여 새 기회를 창출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박관용 상임고문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야당은 다음 정권을 잡는 정당이라서 여당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비판적이어야 하는데 지금 야당이 못한다”고 혹평을 내놨는데, 문희 상임고문도 지난 총선 공천을 꼬집어 “당은 1당이 되는 게 목적”이라며 “총선 때도 고문단이 말했는데 지역선거는 정으로 이뤄진 게 사실인데 험지로 보내서 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이연숙 상임고문도 “정치를 떠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눈에 띄는 게 없는데 특히 여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 여성 문제, 생활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아닌가”라고 고언을 쏟아냈는데, 문 상임고문 역시 “부산, 서울시장 선거는 남성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여성 후보를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 목소리로 힘을 실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는데, “특검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번 사태를 원만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하게끔 특검 도입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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