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 “위탁사 선정시 수익성 비중 높이고 주식과당매매 점검 강화해야”
공단 “위탁운용 수수료보다 수익이 더 많아” 반박

국민연금이 기금 위탁운용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시사포커스DB
국민연금이 기금 위탁운용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이 직접운용에 비해 적지만 수수료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분석한 기금의 국내주식 운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기금의 국내주식 직접운용은 전체의 54.1%인 71조6121억원으로 54.1%, 위탁운용은 60조6419억원으로 45.9%를 차지했다.

이렇듯 운용하는 금액은 직접운용이 높았으나 주식거래시 발생하는 매매수수료는 직접운용이 92억원, 위탁운용이 415억원으로 단순비교로 위탁운용이 4.5배 더 많았다. 직접운용의 경우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 비중이 높은 반면 위탁운용의 경우 운용자의 재량과 판단에 따라 적극적 매매를 추구하는 ‘액티브’ 투자 비중이 높은 탓이다.

액티브 투자는 잦은 매매로 인한 수수료 지출이 더 발생하지만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의 수익률이 높았던 2017년과 2019년에는 직접운용 액티브 투자 수익률이 각 28.62%, 15.87%에 달한 반면, 위탁운용 투자 수익률은 23.91%, 9.3%에 그쳤다. 해당 기간 직접운용 투자 수익률을 뛰어넘은 위탁운용 펀드 수도 각 62개 중 6개, 70개 중 2개에 불과했다.

수백억원의 수수료를 발생시키면서까지 위탁운용을 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더 낮은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매매 수수료 부분까지 이미 수익률에 반영돼있지만 국내주식 부분만 떼어 표기를 따로 해 수익률이 더 낮게 보이는 것”이라며 “위탁 수수료보다 수익이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금 포트폴리오의 위험의 분산과 운용수익 원천의 다변화 등을 위해 직접운용 방식과 함께 외부전문가를 통한 위탁운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보다 민간이 더 전문성을 가진 분야가 있고, 규모로 봤을 때 공단이 전체를 다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인력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기금 일부를 위탁운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강 의원은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으로 보더라도 BM지수대비 초과수익률과 위험조정수익률 등 객관적인 수익성과는 100점 만점에 13점에 불과하고 ‘운용전략, 프로세스 40점’ 등 정성평가 비중은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위탁운용이 성과중심의 액티브 투자를 지향하는만큼 선정시 객관적인 운용성과 반영 비중을 높이고 비합리적인 과당매매에 대해서도 사후평가를 통해 철저히 평가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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