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기간 중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겨도 모자랄 판에
-북한 김정은의 '위대한 인민 만세'라는 돌발영상을 보게 될 줄은 상상 못해
-북한, 꿩 먹고 알 먹는 일거양득
-돈 퍼주고 북한체제 허위홍보까지 해준 이적행위 한 결과 된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북한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과 김정은 연설 등을 조선중앙TV를 받아 국내 방송사가 통으로 중계한 것과 관련하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글날 연휴 기간 중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겨도 모자랄 판에 북한 김정은의 ‘위대한 인민 만세’라는 돌발영상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주말 방송 프라임 타임에 북한 열병식 통중계가 웬말이냐"고 비난했다.ⓒ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주말 방송 프라임 타임에 북한 열병식 통중계가 웬말이냐"고 비난했다.ⓒ시사포커스DB

김기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황금연휴 기간임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여행도,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주말 방송 프라임 타임에 북한 열병식 통중계가 웬 말입니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의원은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마저 불태운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잘못한 것은 없지만 미안하다"라는, 사과 같지도 않은 종이쪽지 한 장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끝내버리는 철면피들이다"면서 "우리 정부의 공동진상 요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엄연한 우리 영해 내 수색활동에 대해 경계선 침범 운운하는 몰염치한 적국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북한에 대해 항의는 못할망정 가장 위협적인 현실적 적국의 전쟁 능력 과시용 군사 퍼레이드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대적으로 중계방송하다니, 이것이 제정신이냐"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조차도 지키지 못하면서 '고장 난 레코드' 같이 되풀이하는 종전선언을 은연중 뒷받침하려는 의도된 중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정은의 가식적 눈물과 허상 그 자체인 인민 사랑에 혹시 우리 대통령은 성은이 망극하다며 감개무량하고 있는 건 아닌지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구나 이번 중계방송 때문에 북한에 저작권료 명목으로 상당 금액의 돈까지 지불된다고 하니, 북한으로선 꿩 먹고 알 먹는 일거양득이요, 우리는 돈 퍼주고 북한체제 허위홍보까지 해준 이적행위를 한 결과가 된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들이 계몽군주 운운할 때 알아봤다"면서 "이젠 김정은에게 계몽군주를 넘어 성군의 반열에 올릴 왕으로 칭송할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고 비꼬았다.

김의원은 "국민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굶기면서 그 돈으로 독재 권력 강화를 위한 핵무장을 했다고 과시하는 군사 열병식에서 뜬금없는 인민 사랑을 이야기하는 김정은이나,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지키지 못하면서 적국의 엽기적 만행에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굴종적인 종전선언 타령에만 빠진 문재인 대통령이나 매한가지이다"면서 "정작 불쌍하고 억울한 건 국민들 몫일 뿐이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앞서 복수의 방송사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맞이해 진행한 열병식과 김정은의 육성 연설 등을 조선중앙TV의 중계를 받는 형태로 별도의 편집 없이 우리 국민들의 '안방'에 통중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을 국내 방송사가 중계·송출하면 북한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경문협은 이 돈을 북한에 전달하며, 그 액수는 지난 2005~2008년 4년간 7억9200만 원에 달했다. 현재 경문협 대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2008년 북한에 의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피살되면서 저작권료 송금은 중단됐으나, 경문협은 계속해서 북한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국내 방송사들로부터 21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쌓아놓고 전달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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