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때론 신속한 결단력도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
문 대통령의 긴 침묵 47시간
=청와대, 한반도 위기관리와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
김근식 교수, 단 한 번도 단호하지 못한 늑장의 시간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당은 청와대가 서해 피격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긴 침묵을 ‘위기관리를 위한 고심의 시간’으로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고심의 시간은 국민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신속한 결단력도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이라고 일침 했다.

29일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전해진 대국민 유감 표명은 무엇을 결단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맹탕 발언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청와대의 설명대로 대통령의 발언은 무거워야 하며, 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통해 결단을 내려야하는 최종적 발언이어야 한다”며 “따라서 고심의 시간만큼 내용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어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통지문에 대한 화답은 되었을지언정, 국민적 요구에는 전혀 응답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꼬집으며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화와 해명이 아닌 국민 정서에 부응하는 설명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들은 “고민을 위해 시간을 길게 끌었다는 논리는 청와대의 해명치고는 너무나 저차원적”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의 생명이 걸려있는 상황은 한시를 다투며 시급을 요하는 중차대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청와대의 논리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의 ‘무능력 7시간’도 결단을 위한 숙고의 시간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사안에 따라 때론 신속한 결단력도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정부 여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이려는 종전선언 결의도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상대방에게 실컷 매를 맞았는데 우리는 대꾸 한번 못하고 먼저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은 평화수호와는 거리가 먼 굴욕적인 저자세 외교일 뿐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늦었다”며 “‘단 한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 아니라, '단 한 번도 단호하지 못한 늑장의 시간'이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시간이 너무 일러서도 안되고 너무 늦어서도 안된다”고 말하며 “22일 어업지도원 발견했다는 서면보고로부터 그가 사살 후 태워졌다는 군보고를 청와대가 접수하고도 그래서 NSC 심야회의를 열고도 대통령의 시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고 쓴 소리를 했으며 “국민살해 사건 보고 이후 담날 아침 대면보고까지 10시간 동안 대통령의 시간은 '아예 없었습니다'”라고 이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통지문 이후에도 대통령은 국민의 죽음에 대한 애도도, 북에 대한 규탄도, 재발방지 위한 단호한 요구도 없이 그저 김정은이 고맙다는 데만 대통령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억울한 죽음과 북의 천인공노할 살해에 대해 대통령의 시간은 아예 보이지 않거나 너무도 늦었다”고 일침을 가했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서도 “궤변으로 대통령의 시간을 미화하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사건을 투고 야당 측의 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요구한 것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자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며 “토막토막 첩보 수준”이었던 정보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에 따르면 사안이 너무 중차대했고,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고 말하며 “첩로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임은 불문가지”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북측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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