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5% 늘었는데 가구는 14.6% 올라…‘소파 가장 높아’
소비자단체 “원재료 가격·영업잉여…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 2015년 기준 2018년 가구 물가지수가 전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 2015년 기준 2018년 가구 물가지수가 전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생활필수품인 가구 가격이 소비자물가 대비 3.2배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비 하락 및 영업잉여 비율 상승에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가구업체의 최근 재무현황을 분석해 제품 가격 인상 요인과 대기업 제품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 기준 2018년 가구 물가지수(14.6%)가 전제 소비자물가지수(4.5%)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가구 품목별로 상승률을 살펴보면 소파가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식탁이 17.6%, 책상이 17.2% 순으로 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 제품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특히 가구 업체들의 영업이익률 상승한 만큼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실제 2015년부터 2018년 가구업체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에이스침대는 17.3%로 가장 높았다. 퍼시스가 8.4%, 한샘이 7.4%, 현대리바트가 5.2% 순으로 이어졌다. 이는 가구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4.6%보다 각각 12.7%p, 3.8%p, 2.8%p, 0.6%p 높은 수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구 업체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만큼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실제 2015년부터 2018년 가구업체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에이스침대는 17.3%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구 업체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만큼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실제 2015년부터 2018년 가구업체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에이스침대는 17.3%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이들 업체들 중 광고선전비가 높은 곳은 에이스침대였다. 업체 평균 광고선전비를 보면 현대리바트 0.9%, 한샘 1.1%, 퍼시스 1.2%로 1%대였으나, 에이스침대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평균 14.0%로 약 289억 원을 차지했다. 

소비자단체는 “에이스침대는 소비자에게 ‘침대는 과학이다’이라는 이미지를 통한 고가 마케팅으로 제품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유도했으나, 사실상 기술 개발 및 연구보다는 광고에 더욱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영업잉여 차이도 컸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부가가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대기업 영업잉여는 36.4%로 중소기업(14.8%)보다 2.5배 높았다. 협의회는 대기업의 가격 인하 여력이 높은 만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가격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가구 소비를 계획하는 이들은 브랜드 제품에 현혹돼 선택하기보다는 알맞은 가구를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 역시 좋은 품질과 적정한 가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도록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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