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에 350억 원 매각
MP그룹 주식 일부 양도하고 신규 유상증가 받는 형식
갑질 등 오너리스크로 상장폐지 위기…“불명예 매각”

‘미스터피자’와 ‘마노핀’을 운영하는 MP그룹 경영권이 결국 사모펀드에 넘어간다. ⓒ시사포커스DB
‘미스터피자’와 ‘마노핀’을 운영하는 MP그룹 경영권이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미스터피자’와 ‘마노핀’을 운영하는 MP그룹 경영권이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대한민국 피자 1위 브랜드로 성공 신화를 썼던 미스터피자지만, 수년에 걸친 갑질과 폭행, 배임·횡령 등의 오너리스크로 창업 30년 만에 ‘불명예 매각’이라는 오점이 남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총 350억 원으로, 정우현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 5인이 보유한 일부 주식을 양도하고, 신주 유상증자를 받는 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정 전 회장 등이 보유한 구주 1000만 주(12.37%)에 대한 대금으로 100억 원을 받고, 제3자 배정 신주 4000만 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 원 유상증자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사모펀드 지분율은 42%에 이르게 된다. 정 전 회장 등은 지분율은 24.4%로 2대 주주가 된다.

1999년 ‘이화여대 1호점’으로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2014년 기준 458호점까지 오픈하는 등 국내 토종 브랜드 성공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2017년 들어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에도 경비원 폭행, 가맹점 상대로 ‘치즈 통행세’ 갑질을 일삼아 오너리스크는 깊어졌다. 정 전 회장은 특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매출도 지속 하락했다. 지난 2015년 73억 원, 2016년 89억 원, 2017년 110억 원, 2018년 45억 원, 2018년 1억9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봉착했다. 수제머핀 사업인 마노핀 역시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지하철역 임대료 부담이 높아지자 매장 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 6월 결국 MP그룹은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하며 창업 30년 만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MP그룹은 공시를 통해 “티알인베스트먼트는 1달간 배타적 우선 협상권을 가지게 되며, 2주간 실사를 통해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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