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피자시장 위축에 ‘경영권 매각’
창업주 일가 48.92% 인수 및 200억 원 유상증자 조건

토종 피자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창업 30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시사포커스DB
토종 피자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창업 30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토종 피자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창업 30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오너 리스크와 피자 시장 위축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게 되자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은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보유한 지분 각 16.78%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가진 MP그룹 보통주 48.92%(3953만931주)를 모두 인수하고, 추가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 원 이상 이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MP그룹은 현재 상장폐지 심사 중에 있다. 지난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이대점) 개장 이래 한국형 피자를 선보이며 시장 부흥을 이끌었지만 2017년 정 전 회장이 15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에도 경비원 폭행, 가맹점 상대로 ‘치즈 통행세’ 갑질 등으로 미스터피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특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오너리스크로 미스터피자는 소비자들에게도 외면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 2015년 73억 원, 2016년 89억 원, 2017년 110억 원, 2018년 4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을 위해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일환인 뷔페 매장과 반려동물 전용 피자인 ‘미스터펫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흑당피자’ 등 이색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 적자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1억9166만 원을 기록했다. 5년 연속 적자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지난 3월 MP그룹 감사를 담당한 이촌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나타내며 MP그룹은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으나, 사측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적정’으로 정정됐다. 현재는 코스닥상장위원회가 상장폐지와 관련한 재심의를 결정해 현재까지 검토 중이다.

MP그룹은 매각을 위해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적격 인수자를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가격은 유상증자 금액을 제외하고 수백억 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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