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매장·이색 메뉴로 실적 개선
적자 폭 줄였지만…흑자 전환 실패
상폐통지에 이의신청서 제출 ‘재심의’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 상장폐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시사포커스DB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 상장폐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 상장폐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영업일인 이날(1일)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MP그룹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잠시 미뤄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 31일 진행된 주주총회 결과를 발표했다. 주총에서는 감사와 영업, 외부감사인 선임,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등이 보고 됐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 가결됐다.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MP그룹 매출은 연결기준 1099억 원이며 영업 손실을 24억 원이다. 당기순이익 손실은 약 28억 원 발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 손실은 각각 73억 원, 89억 원, 109억8800만 원, 45억 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 손실은 대폭 줄었지만 흑자 문턱은 넘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5년 동안 적자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MP그룹이 상장적격성 심사에 오른 것은 적자 때문만은 아니다.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났을 경우에도 심사 대상이 된다. 지난 2017년 당시 회장이었던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심사 대상이 됐다. 정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 가맹점 상대로 ‘치즈 통행세’ 갑질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정 전 회장은 2017년 퇴임했으나 오너리스크로 인해 미스터피자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일환인 뷔페 매장과 반려동물 전용 피자인 ‘미스터펫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흑당피자’ 등 이색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뷔페 매장은 26%~50%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23일 MP그룹 감사를 담당한 이촌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나타내며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했으나 26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적정’으로 정정됐다. 당초 이의신청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4월 1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코스닥상장위원회는 재심의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제2항에 의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MP그룹 주권에 대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40조 등에 따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했다”며 “그러나 개선 계획 이행내역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추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심의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하고, 이후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통지하게 된다. 이에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이달 17일 내외로 점쳐진다. 

MP그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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