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픈 당일 확진자 두 명 방문
개장 연기 권고에도 "협력사 피해 우려돼 예정된 날짜에 정상 오픈"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코로나19 확산 속 문을 연 가운데, 오픈 당일 확진자 두 명이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코로나19 확산 속 문을 연 가운데, 오픈 당일 확진자 두 명이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현대백화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코로나19 확산 속 문을 연 가운데, 오픈 당일 확진자 두 명이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유성구청이 개점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으나 오픈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3일 대전 유성구청에 따르면 대전 126번, 127번 환자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 방문했다. 126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부터 8시 20분까지 아울렛의 크록스 매장과 액세서리 매장에 들렸으며, 127번 환자는 29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까지 푸드 스퀘어 내 냉면집과 ABC마트에 방문했다.

구청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방문한 확진자들의 시간대별 상세 이동 동선을 심층 역학 조사 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점포는 현재 자체 방역을 완료했으며 이날 폐쇄 조치했다. 4일부터 정상영업 할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청은 최근 확진자가 증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오픈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으나, 아울렛은 예정일인 26일에 정상 개장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픈 전인 지난 19일,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을 염려해 개점을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아울렛 측은 입점 업체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연기가 어렵다고 답변해 와,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개장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 아래 오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청에 따르면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 설치는 물론, 요원들이 돌아다니며 사람이 몰려있는 곳에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다. 다만 확진자가 열이 나지 않는 무증상 기간에 해당 점포를 방문했고,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때에 오픈한 아울렛 측에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깜깜이 확진자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대전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오픈해 놓고 오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확진자가 확산되는 통에 오픈이라니,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협력사의 고용이나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개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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