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 부진 예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0.50%로 0.25%p 낮췄다. 지난 3월 16일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인하한 것이다.

금통위는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됐다고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 경제 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불안심리가 상당 폭 완화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하는 0% 내외 수준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도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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