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달러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주춤한 글로벌 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 일환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체결했다. ⓒ픽사베이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체결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600억달러 규모(약 75조5000억원)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올해 9월 19일까지 6개월간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를 곧바로 금융권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연준이 긴급 기준금리 인하, CP 매입 등의 조치를 취한 것과 동시에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유사한 행보(한국도 금리 인하, 채안펀드)를 보여 왔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통화스와프 역시 글로벌 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현재 글로벌 안전자산/위험자산에서 동반 자금이탈이라는 패닉장세가 연출되고 있고, 이로 인해 달러 수요 폭증하며 달러인덱스는 103p를 넘어섰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 기축통화국인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게 되었다는 점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이다. 심리적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실질적인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2008년 패닉장세에 시달리던 코스피 시장에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단기 바닥, 기술적 반등의 계기가 됐다”며 “장중 1492원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내려앉았고, 장중 9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도 1200 회복시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화스와프는 이미 상설로 미국 연준과 5개 중앙은행(ECB,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간 체결된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해소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날 한미 통화스왑 외에도 연준은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중앙은행과 각 60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또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 중앙은행과는 각 300억달러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4092억달러 수준이며, 통화스와프 계약의 규모는 총 1932억달러에 이른다”면서도 “하지만 앞서 체결된 통화스와프 계약과 달리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기축통화보유국과의 직접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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