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21대 개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첫 회동을 가졌는데, 초반부터 양측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먼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내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이한 뒤 “21대 원 구성을 위한 사실 공식적인 첫 자리”라며 “국가적으로 매우 위기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조속히 원 구성을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아마 국민들도 안심하고 저희들이 신뢰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법정기간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필요하다”며 “역대 국회 개원 상황 보면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겨우 협상해서 개원한다든지 지연된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법정기일 준수하기 위해 저희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이란 건 상대가 있다 보니까 역지사지해서 서로의 입장을 잘 챙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특별히 이번에 압승한 민주당에선 야당 입장을 조금만 고려했으면 저희들이 일단 잘 되지 않을까. 첫 출발인데 좋은 결과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방금 주 대표가 가장 제가 듣고 싶은 말씀해줘 너무 감사하다.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이게 지금 국민이 우리 국회에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들 많이 힘들고 불편해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경제적 어려움도 있고 일자리문제도 심각한데 국회가 제 역할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제 날짜에 국회 열어서 제 날짜에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은 우리 국회와 국회의원들, 저희 당이나 미래통합당에 부여된 의무고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지금 사회 전 분야의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데, 우리 국회도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회 혁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일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 예를 들어서 회기를 시작하기 위한, 국회를 열기 위한 협상을 아주 지난하게 한다든지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거듭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회의가 시작되고, 그리고 또 우리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의 속도를 빨리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 혁신의 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국회가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일하는 국회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상생의 정치를 위한 좋은 논의와 합의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까 혹시 인해전술로 저희를 압박하는 거 아닌가. 일하는 국회 좋은데 기본적으로 국회는 헌법상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인데 너무 일에 치중하다가 제대로 된 일을 못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없지 않다”며 “민주당이 하기에 따라서 저희도 호응할 수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여튼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영상촬영/김병철 기자. 편집/성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