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LG 스타일러 비방…LG “근거 없는 비방 마케팅”
‘삼성이 또’ LG 스타일러 비방…LG “근거 없는 비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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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프라자, LG 스타일러 누수 영상 만들어 고객들에게 공개
삼성 “비방 목적이 아닌 우리 제품의 안심 설계 알리기"
LG “소비자 판단 흐리게 하는 비방광고 당장 중단해야”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왼쪽)'와 LG전자의 'LG 트롬 스타일러'. ⓒ각 사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왼쪽)'와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전자의 ‘스타일러’를 비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판매 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는 LG 스타일러는 물이 샐 수 있다는 내용의 실험 영상을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LG 스타일러 누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자사 제품은 이러한 문제가 거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스타일러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타일러 내부에서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감안해 아래쪽에 물받이가 있고 이는 매뉴얼에도 안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중의 다른 의류관리기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제품의 특성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스팀 중 공기가 응축돼 물방울이 맺힐 수 있고 바닥으로 물이 흐를 수 있다”며 조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동일한 조건으로 실행한 자체 테스트 결과를 통해 양사의 제품을 비교했을 때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영상을 제작, 공개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모든 회사 제품에서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는 영상”이라며 “우리 제품은 괜찮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관리기는 아직 가정에서 필수가전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5만대에서 지난해 45만대로 4년 만에 9배가량 성장했다. LG전자가 2011년에 LG 트롬 스타일러를 최초로 출시해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고 삼성전자는 2018년에 에어드레서를 출시해 뒤쫓아 가고 있는 형국이다.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나중에는 역전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가 LG 스타일러를 겨냥한 홍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LG 스타일러의 작동원리인 ‘무빙행어’를 지적하는 광고를 제작해 공개한 적이 있다. 옷을 흔들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생활구김을 줄여주는 기술인 무빙행어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지만 자사의 에어드레서는 에어워시 기술을 사용해 문제가 덜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에어드레서 하세요'의 한 장면.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LG전자 측은 “근거 없는 비방 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과도한 비방이 누적되면 범법행위가 되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비방광고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과 브랜드의 차이를 위법적인 비방광고로 극복해보려는 꼼수는 더 이상 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충분한 법리 검토를 통해 만든 영상이고, 누군가를 비방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 아니다”라며 “의류관리기의 누수 현상이 일반화되면 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방이 목적이었다면 방문 고객에게만 노출되는 매장 설명용으로 국한했겠느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당 홍보 영상을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만 공개하고 있지만 차츰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영상으로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외에 다른 가전 광고에서도 LG전자를 겨냥한 문구와 영상을 사용해왔다. 지난 6일에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그랑데 AI 비긴즈-스팀받지마 편’에서는 ‘아…생각할수록 스팀 받네’,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 받아, 안 받아?’ 등의 문구를 사용해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저격했다.

유튜브 영상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의 한 장면.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의 한 장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해당 광고에 대해 “삼성전자의 유튜브 영상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유발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LG전자는 “트롬 건조기에서 스팀은 건조가 아니라 살균·탈취에 사용된다”며 “건조는 삼성과 같은 저온 제습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옷감손상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공정거래평가원 이경만 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LG 스팀 건조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주입, 즉 소비자 오인을 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에서 허위과장광고를 조사하는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을 했었기에 삼성 광고를 보고 또 봤다”며 “삼성은 기술을 가지고 정당하게 경쟁을 해야지 이런 흠집 광고로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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