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에어컨 이어 건조기까지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의 한 장면.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의 한 장면.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광고를 통해 LG전자의 건조기를 공격했고 LG전자는 이를 반박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건조기에 ‘아…생각할수록 스팀 받네’,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 받아, 안 받아?’, ‘열받은 옷감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이 살아나, 안 살아나?’, ‘건조기에 물까지 뿌려대면 꿉꿉한 여름에 어쩌려는지’ 등의 문구가 순서대로 나온다. ‘그러면서 스팀이 필요없는 에어살균+’, ‘옷감손상 걱정 없는 마법의 60도’, ‘곰팡이, 냄새 걱정 없는 제대로 만든 1등 건조기’ 등을 강조하며 자사 건조기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경쟁사인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겨냥한 광고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는 최근 주요 생활가전에 적용한 스팀 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트루스팀은 물을 100도(℃)로 끓여 스팀을 발생시켜 탁월한 탈취와 살균은 물론 의류의 주름 완화, 세탁력 향상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LG전자는 지난 3월 초부터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해당 광고에 대해 “삼성전자의 유튜브 영상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유발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LG전자는 “트롬 건조기에서 스팀은 건조가 아니라 살균·탈취에 사용된다”며 “건조는 삼성과 같은 저온 제습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옷감손상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TV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8K TV의 화질을 놓고 양사가 충돌했는데 이후 광고와 유튜브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또 올 초에는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놓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에어컨시장을 우리가 리드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튿날 LG전자가 “점유율과 관련해 정확한 수치가 나와있지 않은 만큼 어떤 쪽의 점유율이 더 높은지 알 수 없다”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발언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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