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네이버 뉴스 댓글, 폐지하고 공개하니 맑아졌다
[기자수첩] 네이버 뉴스 댓글, 폐지하고 공개하니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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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네이버가 뉴스 댓글 정책을 바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으며 지난달 19일부터는 댓글 작성자의 활동이력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당시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예인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연예인의 활동에서 사생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네이버 연예뉴스 댓글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연예인의 인격권 침해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실제로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예전에는 스크롤만 살짝 내리면 (악플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없어졌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연예인들이 겪었던, 이제는 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을 알 수 있기도 했다.

또 그동안 익명성에 기반을 둬 지역·성별·세대갈등을 일으키는 댓글을 작성했던 이용자들도 그 정체가 드러나 하나둘 모습을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인 척’ 했던 댓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댓글 활동이력이 공개된 3월 19일을 기준으로 전후 15일을 비교해보면 댓글 이력 공개 이후 뉴스 댓글 수 자체는 직전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본인삭제 댓글 비율과 규정미준수 댓글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3월 4일부터 3월 18일까지의 총댓글 수는 871만4643개로 일평균 58만976개였으나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의 총댓글 수는 772만4364개로 일평균 51만4958개였다. 같은 기간 동안 본인삭제 댓글 비율과 규정미준수 댓글 비율은 각각 평균 12.05%, 0.43%에서 각각 9.32%, 0.2%로 줄어들었다.

2012년부터 모바일로도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게 됐는데, 악플로 인해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네이버로서는 ‘신의 한 수’를 찾은 셈이다. 당초 이러한 본인확인제는 총선 기간 한정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지만 댓글 이력 공개 이후에도 해외 작성 댓글 등에 대한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뢰할 수 없는 아이디의 활동이 의심되니 아이디 단위로 댓글을 작성한 곳의 국적 표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하루 단위로 공개되는 뉴스 댓글 통계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댓글을 작성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내부적으로 추가 분석해봐도 댓글을 쓸 때 작성자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프록시나 VPN 사용으로 IP를 우회한 경우는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부터 연예 뉴스의 댓글을 없앴다. 그러나 점유율 면에서 압도적인 네이버가 움직이자 그 효과가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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