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비한 공천배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홍준표다운지 숙고하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자신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공천배제 조치에 대해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배제”라고 입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8년 4월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형오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며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난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전화까지 하였고 김 위원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게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나동연을 설득하여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주겠다고 며칠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컷오프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며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앞서 2~3일 동안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한 만큼 일각에서 전망하듯 자신의 고향에서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통합당에선 홍 대표 컷오프와 관련해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이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와 경쟁구도에 있는 사람을 쳐낸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해석이야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이번엔 모르겠다”며 “공천 뒷이야기는 진실게임으로 알 수가 없다”고 답한 데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도자는 억울해도 물러설 때가 있어야 되기에 한발 물러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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