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임박하니 조속히 답 달라…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 다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컷오프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공천은 원천무효다.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을 시켜 고향에서 빼내고 또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설득하라고 해놓고 저를 컷오프하고 이런 공작 공천이 한 달 이상 진행된 줄 저는 전혀 몰랐다”며 “이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 두 번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 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힘들게 제가 당을 지킬 때 촛불정신을 찬양하고 공개적으로 지난 대선 때 자신의 두 딸이 유승민을 찍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자신을 탈당하여 당원도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이 어떻게 저를 이렇게 참담하게 할 수 있나”라며 “저는 이 공천은 막천이라고 규정했다.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막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인내하면서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무던히 참고 참았다.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이번 주를 데드라인 삼아 황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앞서 같은 날 오전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대표) 측과 김형오 위원장이 합작해 자행하는 양아치 같은 공천은 나 뿐 아니라 대구 공천에도 그 흔적이 역력하다”며 “반문정서만 믿고 양아치 공천을 해도 무조건 찍어줄 것이란 망상은 그만둬야 한다. 거꾸로 심판 받을 것”이라고 황 대표까지 싸잡아 경고했었는데, 이 같은 내용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전후해 SNS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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