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인사차 자신을 예방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게 총선과 관련해 “공정선거가 되겠는가 하는 우려가 많은데 총리가 잘 챙겨서 시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자당을 찾은 정 총리에게 “이제 총선이 곧 다가오는데 지금 특정 정당의 의원들이 선거관리 부처에 많이 들어가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우리 당에서 비례정당을 만든다는 방침을 갖고 비례자유한국당 신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했다. 초기에 선관위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가 등록했는데, 사후에 그건 안 된다는 이런 결정이 나와 저희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아예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든지,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안 된다고 입장을 번복했는데 이런 일들이 선거과정에서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총리도 “선관위기 자세를 번복한다든지 그런 일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황 대표와 똑같은 생각을 갖는다”며 “총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은 기본이란 인식을 갖고 있고, 그래서 저 자신은 물론 선거 관련 부처에 국무위원들이 특별히 유념해서 혹시라도 국민 여러분들께, 또 야당에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으니 앞으로 잘 도와주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뿐 아니라 정 총리는 “무엇보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그런 점 때문에 이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총리직을 수락한 만큼 더 큰 성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며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발의된 많은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시급한 민생 현안이나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법안들에 대해선 한국당에서도 국민의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황 대표도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바른 정책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든 저희가 적극 협력할 것이다. 그런데 바른 정책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책이 추진되면 지적을 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해선 냉정하게 잘 판단해서 고쳤으면 좋겠다”며 “저희가 여러 번 지적한 대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정책들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만큼 잘 정리하셔서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나라 안팎이 어려운 때 중책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 황 대표께서 총리직을 잘 수행하셨는데 제가 한 자리 건너뛰어서 후임을 맡게 되었으니 이제 선임자로서 잘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고, 황 대표도 “앞으로 여러 어려움이 많이 있을 텐데 잘 협력해서 헤쳐 나갈 수 있기 바란다. 특별히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라 경제 어려운 상황에서 큰 역할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