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 14조 예산 삭감 주장…나라 살림 못하게 하겠다는 태도”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총선을 앞두고)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다가오면서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임기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북한 대변인이 되어 대북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다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한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예산 14조 5천억 원을 순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나라 살림을 제대로 못하게 하겠다는 태도”라고 맹비난 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기본 틀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14조5천억을 깎는다는 것은 내년 예산 전체를 망가뜨리겠다는 잘못된 자세”라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민생과 직결되는 예산인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역 일자리 사업, 내일채움공제, 일자리 안정자금 등을 깎겠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라며 “굳건한 안보에 필요한 예산, 미래 먹거리에 필요한 예산도 깎겠다는 것은 이것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못하게 하겠다는 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서 “세 시간 동안 아주 진지하고 서로가 이해를 잘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든다”며 “대화 내용은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서로 경청을 하는 아주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무렵에 대통령께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하여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을 했고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을 했다”며 “황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서 “대통령께서는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시며 국회가 선거법 개혁을 협의해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강조했다”며 “또한 일본의 경제침탈과 지소미아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 하셨고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은 노동계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를 자주 갖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께서도 분기별로 한번 정도는 하는게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여야정 협의체는 국회내에서는 교섭단체끼리 물론 협의를 해야하지만 대통령과 만나는 여야정 협의체는 교섭단체와 관계없이 각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함께해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해프닝 같은 것은 세 시간 중 한 일분 정도 잠깐 있었던 것이지 주는 아닌데 보도는 그렇게 나가니 이상한 모임처럼 됐는데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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