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본관 228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본관 228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전날 청와대 회동 중 선거법 개정안 문제로 언성을 높이면서 설전을 벌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대표를 맡는 우리의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연동형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패스트트랙) 야합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듭 손 대표를 꼬집어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 답답했다.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며 “독자적인 안을 내고 이를 포함해 협상하자고 제안한 것은 한국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꿔먹기하려는 일부 야당과 여당의 탐욕정치가 근본 원인”이라며 “의원 수 확대 꿍꿍이를 생각하는 정당은 갑자기 세비를 감축하자고 하는데 의석수를 330석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72.9%로 압도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및 여야 5당 대표 간 가진 청와대에서의 오후 만찬 회동 도중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법을 밀어붙여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한국당이 협상안을 제대로 가져와서 이야기와 협의를 해야지 다 피하는 것 아니냐.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응수했으며 황 대표도 “그렇게라니요. 사실과 다르다”고 맞받아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비서실장과·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의 기자간담회에 대해서도 “현실부정, 책임회피는 변화·개선의 기대감을 모두 꺾었다. 이대로 가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이라며 “실패의 폭주를 막기 위한 첫 과제는 예산심사라고 본다. 묻지마식 과소비 예산을 반드시 삭감하겠다.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 등도 허락할 수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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