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사과 및 후원금 전달, 추후 검수 과정 개선, 담당자 및 전 직원에 대한 역사 교육 실시 뜻 밝혀

지난 2일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무신사 인스타그램
지난 2일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무신사 인스타그램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부적절한 광고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인기 쇼핑몰 무신사가 12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무신사는 최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떠올리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무신사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당사자인 유가족분들과 관련 단체, 무신사 고객 그리고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 경위와 사후 조치를 설명했다.

무신사는 지난 3일, SNS에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이를 통해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사과 및 후원금 전달, 추후 검수 과정 개선, 담당자 및 전 직원에 대한 역사 교육 실시의 계획을 밝혔다. 당시 담당자와 검수자에 대한 징계 내용은 문구 작성 경위 및 검수 과정을 파악 중이었기 때문에 사과문에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이튿날인 4일에는 박종철 열사 유족들과 사업회에 직접 사과드릴 수 있는 기회를 요청했고 지난 9일 무신사 대표이사와 3명의 사업본부장, 컨텐츠 편집팀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방문,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현주 사무국장을 만나 대공분실 509호로 이동해 5.18 민주화운동으로부터 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 그리고 박종철 열사의 희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앞으로 취할 사후 조치와 후원금 전달 등을 설명 드렸지만 사무국장님께서는 ‘문제해결 방식이 건강하다.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씀으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취업규칙에 의거해 해당 컨텐츠를 만든 담당자는 정직 및 감봉 그리고 직무변경, 검수를 누락한 편집 팀장은 감봉으로 징계 처리 됐다”고 밝혔다.

이날 무신사는 EBS 소속 최태성 강사를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다음 주부터 발행되는 컨텐츠는 2명의 검수자를 거쳐 발행된다고도 약속했다.

해당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과문의 정석’, ‘여태 본 피드백 중 제일 깔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 사과문 전문

박종철 열사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무신사 입니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당사자인 유가족분들과 관련 단체, 무신사 고객 그리고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리며 해당 사건 경위와 사후 조치를 설명 드립니다.

폐사는 지난 7월 2일, 박종철열사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 경찰의 '책상을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발언을 인용한 광고 문구를 SNS에 게재하였습니다. 해당 문구가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홍보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컨텐츠 게재 당시 홈페이지(무신사 매거진)에는 검수 과정을 통해 해당 문구가 삭제되었으나 SNS 발행에서는 검수 결과 반영이 누락되어 문제의 문구가 그대로 게재 되었습니다. 이후 당일 23시 경, 해당 사실을 확인 한 후 컨텐츠를 선 삭제 조치하였습니다.

7월 3일, SNS에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하였으며 이를 통해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사과 및 후원금 전달, 추후 검수 과정 개선, 담당자 및 전 직원에 대한 역사 교육 실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담당자와 검수자에 대한 징계 내용은 문구 작성 경위 및 검수 과정을 파악 중이었기에 사과문에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7월 4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을 통해 유족 분들과 사업회 분들께 직접 사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요청 드렸고 7월 9일 오전 11시 30분, 대표이사와 3명의 사업본부장 그리고 컨텐츠 편집 팀장이 남영동 대공분실로 방문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자 박종철 열사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후배이신 이현주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먼저 사무국장님께서 직접 박종철 기념전시실과 박종철 열사가 고문 받으셨던 대공분실 509호를 안내해 주시며, 5.18 민주화운동으로부터 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 그리고 박종철 열사의 희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리고 사건 경위와 앞으로 취할 사후 조치 그리고 후원금 전달 등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사무국장님께서는 "문제해결 방식이 건강한 것 같다"시며, "이번 일로 젊은 세대들이 선한 영향을 받았으면 한다. 넉넉한 마음을 가진 공동체가 되도록 무신사가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으로 사과를 받아 주셨습니다. 후원금에 대해서는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진행 중인 박종철 열사의 민주화 운동과 민주주의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다양한 활동에 끼친 누가 조금이나마 실질적으로 회복되길 희망하는 바람으로 전달하는 것임을 설명 드렸지만, “방문해주신 것만으로 충분하다”시며 정중히 사양하셨습니다. 따뜻한 말씀과 함께 사과를 받아주시고 영정 앞에서 나마 사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폐사의 취업규칙에 의거하여 해당 컨텐츠를 만든 담당자는 정직 및 감봉 그리고 직무변경, 검수를 누락한 편집 팀장은 감봉 으로 징계 처리 되었습니다.

금일(7월 12일), EBS 소속 최태성 강사님을 초빙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 현대사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의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차주부터 발행되는 컨텐츠는 2명의 검수자를 거쳐 발행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무지하여 발생된 일이지만 그것이 저희 잘못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기에 사후조치들을 무거운 마음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컨텐츠 제작에 임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검수 체계를 개선하여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컨텐츠가 제작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본 사과문은 무신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금일부터 3일간 메인 화면에 팝업으로 노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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