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진영 압박·개입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 못내"
"침묵 강요는 무오류성 전제...청년 남성성, 거세된 상태"
"청년 섹슈얼리티조차 제약받아...'사랑의 위기' 수준"
"당당위, 인권보호와 성평등 사회 만드는데 힘써주길"
남함페에 "다른 버전의 가부장제·공짜 도덕적 우월감"

오세라비 작가
오세라비 작가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오세라비 작가가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1차 집회에 참석하며 당당위 집회를 향한 비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못내게 하고 있다. 이시대 청년 남성성이 거세된 상태"라 주장했다.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진행된 당당위의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집회에 공개 참석의사를 밝히고 이날 자리한 오 작가는 혜화역 인근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본지의 보도 이후 오 작가는 본인의 근황에 대해 "보도 이후 북콘서트 참가 등 바빴다. 그 중 작가 스테이지 초청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 진영의 압박·개입이 있었으나 다행히 참석 후 높은 호응과 '탈페미' 등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페미니즘 진영이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 싫으니 (본인의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과거 외부 유명인사가 등장하는 국제적인 토론회에 참석하려 하자, 본인을 비난하고 배척하는 등 페미니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게 하려해 결국 참석이 무산됐다"며 "심지어 행사를 무산시키게까지 하겠다는 압력까지 받았다. 공식 토론장에도 못나가는 실정이라 비판의 목소리도 못내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의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 시위(左),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2차가해 규탄시위(右) 포스터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의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 시위(左),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2차가해 규탄시위(右) 포스터

이에 대해 오 작가는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무오류성을 전제로 한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처럼 비판의 목소리를 못내게 하는 것이 지금 페미니즘이자 미투운동이기에 이를 비판하고 판단해야 한다"며 "그렇게 판단해야하는 시간에 이르렀다. 비평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오 작가는 "현재 젊은 청년들은 매우 소외당하고 성범죄자 가해자로 몰리는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이에 대한 대비책도 없어 무작정 당하는 수준이라, 손가락질만으로도 체포되는 실정"이라며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고통과 호소가 많다. 심지어 남자 중학생 마저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사연이 오는 수준 등 현 사회 성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사회적·정치적 매우 위험한 상태다. 청년들이 받아들이는 분노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성은 그래도 된다'는 기성세대의 의식과 청년세대간 괴리감이 어마어마하다. 이에 대해 젊은 남성들 분노가 매우 크며 동시에 풀이 죽은, 이 시대 청년의 남성성이 거세된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인터넷 방송인 액시스마이콜(마재)와 오세라비 작가가 트위치 방송을 통해 페미니즘 비판 토론을 가졌다.  ⓒ트위치
지난 9월 인터넷 방송인 액시스마이콜(마재)와 오세라비 작가가 트위치 방송을 통해 페미니즘 비판 토론을 가졌다. ⓒ트위치

오 작가는 "젊은 남성들은 현 여성(여성계)이 주장하는 가부장제, '모든 남성은 성범죄자'라는 압박이 현 남성 청년세대에게 몰려지고 있다"며 "기성세대는 과거에서 자유로우며 현 사회에서의 기성세대 지식인, 위정 계층에 자리잡은 세대와 달리, 대다수의 남성은 무방비해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절망감만 커지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헀다.

또 "열정이 넘치는 20대라는 빛나는 시기임에도 이 친구들의 눈빛에서 절망을 느꼈다. 자신들의 섹슈얼리티조차 제약을 받고 있어 결국 남성성의 거세로 간다"며 "이것이 남녀간의 사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등, '사랑의 위기'까지 오고 있다. 현 여성계는 모든 여성을 수녀로 만드려는 것인지, 남녀가 점점 멀어지는 중"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오 작가는 "청년들을 코너로 모는 등 시기가 너무나 가혹하다. 이렇게 남녀를 이분법 해서는 안된다"며 "21세기에 페미니즘은 이미 구시대적 담론에 여성은 알파걸이나 소비권, 가사결정권, 자녀양육권 등을 확보한 시기다. 남녀가 서로 동등하게 공동선을 실천해야한다. 언론과 지식인이 남녀를 가르지 말아야 함에도 엘리트층의 포퓰리즘으로 이익만 챙기려는 행태에 매우 실망한다"고 말했다.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당당위의 향후 행보에 대해 오 작가는 "현재 남성 상담, 문제해결을 위한 단체가 한 곳도 없다. 당당위가 앞으로 그러한 역할을 해주면서 남성상담소, 남성인권을 모으는 센터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비동의간음죄에 대해 "해당 법이 통과되면 남자들에게는 거의 지옥문이 열리는 꼴이다. 남녀가 성평등을 이루고 인권보호 사회를 만드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이어 현 당당위 집회를 두고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당당위 집회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좋으나, 이를 성갈등으로 몰아가는 점은 시정해달라. 남성들이 소외받고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단체의 집단행동이나 개입에 대해 "조덕제, 안희정 사건 등 여성단체는 재판에 개입하며 당당위 집회를 비난하는 데 이는 내로남불과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사회는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여성단체에서 압력을 가해 여론재판을 해서는 안된다. 철저히 증거주의, 공정한 증거재판으로 나아가고, 압력에 의해 판사가 개인 선입견이나 편견에 휘둘려서도 안된다"며 "안 前 지사 재판은 미투 운동의 분수령이자 정점이다. 미투 운동의 변질이 드러나고 이제 수면에 가라앉았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안희정 前 충남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
안희정 前 충남지사 사진 / 시사포커스DB

한편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자칭 '맞불집회'에 대해 오 작가는 "남성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무리는 또 다른 버전의 가부장제이자 공짜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며 "서구 이론에서도 남성 페미니스트는 여러 유형으로 분류되는데다, 게이 연구와도 중복해 래디컬 페미니즘 안에 레즈비언이 들어가있듯, 남성 페미니즘 안에 게이가 들어가있는 것도 현실"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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