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혜화역, 당당위 집회에 남함페 집회 '맞불 자처'
조덕제, 오세라비 등 참석 및 당당위 집회 응원해
당당위 "성범죄자로 몰림에도 2차가해라 몰아" 비판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집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집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사법부의 유죄추정을 규탄하는 당당위 1차 집회가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 출구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서 열렸다. 반면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의 2차 가해라 규정지으며, 이를 비난하는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의 규탄 시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당당위 집회의 맞은 편에서 진행됐다.

이날 당당위 집회에는 당당위 운영자 김재준, 배우 조덕제 씨와 오세라비 작가, 오명근 변호사, 박진성 시인 등 각계의 인물들이 자리에 함께하거나 당당위 집회를 응원하기도 했다. 집회 참석인원을 본지가 현장집계한 결과, 당당위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약 300여명이었으나 남함페 집회 참여인원은 최대 3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집회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가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1차집회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당당위는 지난 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판결한 성추행 실형 사건,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실형 부과 논란에 대해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온라인상에서 모아왔다. 당당위는 이번 혜화역 집회를 통해 사법부의 판결, 특히 무죄추정의 원칙 훼손과 성범죄 무고 피해 발생을 규탄했다.

당당위 집회 연단에는 "오늘날에는 성범죄자로 몰려 한순간에 가정, 직장까지 잃어버릴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한 방어를 2차 가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는 발언이 나왔다. 개중에는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 성희록 의혹 때문에 스스로 숨진 사례를 밝히며 "내 남편은 경찰에서 혐의없음을 받았는데도, 교육청은 남편을 성추행범으로 단정지었다"며 남편의 억울함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가 2차가해 규탄시위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가 2차가해 규탄시위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반면 남함페 측은 앞서 언론보도나 공식 SNS 페이스북 등 밝힌 입장을 이번에도 주장하고 나섰다. 남함페 측은 "가해자 입장만을 대변하는 글들이 공유돼 피해자가 허위사실 유포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 진술에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고 오직 피해자 진술만을 문제시 해 성범죄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가 2차가해 규탄시위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2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남함페(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가 2차가해 규탄시위를 가졌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남함페 측 남성 발언자 A씨(35)는 발언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차가해가 심하다'라는 표현이 무엇인지 묻자 "2차가해가 심하다고 생각하다. 제가 설명 드릴만한 사람은 아니나,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자들이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너무 많다"며 "남자들이 조금 더 조심하고 행동거지를 조심하자는 취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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