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수익성 악화 지속 될 듯
주력인 중국과 미국시장 판매량 회복이 관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현대기아차.[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현대기아차.[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아 전체적으로 전년 보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과 북미 시장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영업이익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매출은 24조7784억원으로 2.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대로라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4.22%다. 그러나 영업이익 최저 전망치(8370억원)대를 형성하게 되면 3.37%까지 떨어진다. 이같은 전망치대라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37~4.22% 형성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매출액 24조2013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4.98%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매출은 느는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악화되는 구조다. 현대차의 상반기 수익성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 감소한 1조6321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148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46%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p 줄어든 수치다. 따라서 3분기에서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4.7%) 밑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상황은 현대차 보다 더 암울하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97억원, 매출은 13조46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74%이다. 기아차 상반기 영업이익은 6582억원, 매출은 26조622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2.5%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5%포인트 하락한 1.2%에 그쳤다. 지난해 보다 영업이익률 증가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달성한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낮은 수치로 3분기 전망치대로라면 올해 3%이상 달성하기가 녹록치 않다.

수익성 하락은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식시장 하락과 부동산 규제 및 위안화 약세,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수요 감소에 따른 마케팅 경쟁 심화 등 향후 중국 자동차산업의 수익성 하락 우려로 수요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시장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자동차 안전센터(CAS)가 현대·기아차 차량 화재 관련 소비자 피해를 모아 NHTSA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NHTSA가 정밀 조사에 나선다면 리콜이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현대기아차의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4만488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로 감소해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는다면 올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5%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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