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보다 하회 전망 4분기도 밝지만은 않아

현대자동차그룹 사옥ⓒ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사옥ⓒ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신흥국 통화약세 및 에어백관련 리콜비용 등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매출액은 23조~24조 중반대, 영업이익은 8500~8600억원대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24조4,931억원, 29.3% 감소한 8,51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 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3.5%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에 따른 국내공장 조업일수 감소 및 북미시장 판매부진 등으로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중국제외)가 93.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고 신흥국 통화약세 및 에어백관련 리콜비용(약 1천억원 추정) 반영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현대차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3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연결인 중국을 제외한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그나마 선전하는 브라질·러시아·인도 시장에서 현지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 부분이 선전하더라도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8600억 원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 보다 16% 낮다.

류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감익 추세가 지속되는 데다,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락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금융 법인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감익 추세가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배지분순이익은 '북경현대'의 회복 지연으로 기존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 7600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3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NH투자증권은 4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성장세 전환 예상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신차사이클(쏘나타, G80) 시작되므로 제품 경쟁력 변화 기대된다면서도 미국 시장 신형 싼타페 신차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성장세 둔화 및 중국시장 판매부진, 통상환경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실적 가시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신흥국 비중이 30%까지 올라왔음에도 이들 지역에서 통화 가치 급락은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킬 것이고, 싼타페 신차 효과도 오래 가지 못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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