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동성애 5적' 진 후보 맹공격, "동성애는 에이즈 확산일로"
與 호주제 폐지, 성소수자 인권보호로 방어...절절하게 호소
표창원 "성소수자 차별, 한국당 당론이냐, 의원 개개인이냐"
화해치유재단, 페미니즘 혐오에는 "피해자 의견 따라야", "분자화 사회 문제" 에둘러 답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사진 / 오훈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대한 야당의 논란 공격이 치열했던 가운데 진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20일 오전 국회 여가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단은 동성애 옹호, 군형법 92조 등을 주요 의제로 진 후보를 맹렬히 비판하자 여당 의원단은 인권보호, 호주제 폐지, 차별금지법을 근거로 진 후보를 방어했다. 진 후보는 과거 자신의 차별 이력과 인권보호 활동을 호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으나 화해치유재단 해산, 페미니즘 혐오 발언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진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는 호주제 폐지,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법제도 도입으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성별 임금격차, 유리천장, 독박육아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여가부를 범정부적 성폭력 컨트롤 타워로 기능을 강화시키고 민간부분에 여성 고위관리직 도입 추진과 다양성 존중받는 문화로 만들도록 소홀함 없이 하겠다"고 자신의 주요 정책 철학을 표현했다.

그러자 여가위는 막바로 질의순서를 놓고 여야간 첨예하게 다퉜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전혜숙 민주당 여가위원장을 향해 "간사들과 의논 없이 발언순서, 당 순서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장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위원회 간사는 효율적 회의 진행을 위해 가급적 간사간 사전 협의를 먼저하길 당부한다"고 되받아쳤다.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가 명성교회 신도인 점을 거론하며 동성애를 향해 "에이즈 확산 일로"라 발언하며 "진 후보는 기독교계가 동성애를 극렬히 반대하는데도 동성애를 강력히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진 후보는 "(해당 기독교계는) 본인을 동성애 5적이라 명칭하기도 했으나 동성애를 에이즈 확산 주범요인이라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성소수자라며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이에 송옥주 민주당 의원이 진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진 후보는 자신의 과거사와 호주제 폐지 과정, 변호사 재직 당시 만난 성소수자와의 만남을 거론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제도와 차별에 억압받고 자살까지 한 것을 잊을 수 없다. 그 해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수많은 요소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안다"고 일부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더불어 전혜숙 위원장은 "성인지 교육의 총괄을 여가부가 해야함에도 많은 타 부처가 성인지 교육을 여가부에 보고하지 않아 이로 인해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며 "여가부는 여성건의부가 아닌, 여성인권·성폭력 보호에 있어서는 총괄부서가 돼야한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의 주식보유를 문제삼으며 의혹제기를 강한 목소리로 제기하자 진 후보는 "재산 등록, 직무관련성 심사를 전 의원 지적처럼 놓친 점은 송구스러우나 단 한번도 주식을 위해 사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적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전 위원장의 의사 참여를 문제삼으며 "위원장은 중립을 지키시고 사회만 봐달라"고 지적하자 전 위원장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송 의원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발언한 것"이라며 송 의원의 지적에 강하게 반박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당내 성소수자 존중 조항 삭제를 근거로 한국당의 성소수자 혐오·차별을 2차세계대전 나치를 거론하며 비판하는데 발언시간 전부를 할애했다. 표 의원은 "한국당은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혐오·차별적 발언을 계속 해왔다. 역사에 분명히 기록을 남겨 한국당은 내부에서 성소수자 차별을 당론 의견으로 한 것인지, 의원 개개인의 의견인지 밝혀야"한다고 비판했다.

윤종필 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에게 군형법 92조의 항문성교 처벌 조항 철폐를 근거로 해당 조항 철폐가 "상명하복 조직인 군대에서 상급자의 하급자 성폭행에 제대로 대응치 못한다"고 반문하자 진 후보는 비동의 간음죄를 근거로 "오히려 해당 법 조항이 하급자의 입을 막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정우 민주당 의원은 진 후보를 향해 화해치유재단 해산 필요성을 묻자 진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그분들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해야한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소설 '82년 김지영' 및 영화와 주연 배우 정유미를 비롯해 아이돌 가수 손나은과 아이린을 향한 악플, 인신공격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 독처럼 퍼지고 있는 페미니즘 혐오발언 및 공격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라며 "여성 조롱과 비하·혐오가 도를 넘음에도 여가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묻자, 진 후보는 "남녀 차이를 떠나 분자화된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마찬가지로 에둘러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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