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파킹 거래 관련 제재에도 포상 추천 빈축

▲ 금융당국에 의해 불공정 거래 가담 혐의로 제재를 받은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우수 금융사로 포상 추천을 받은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증권
금융당국에 의해 불공정 거래 가담 혐의로 제재를 받은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우수 금융사로 포상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27일 제 9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행사에서 SC은행과 KDB생명, 키움증권을 포상할 계획을 밝히고 공개 검증 공지를 올린 상태다. SC은행은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되고 KDB생명과 키움증권은 국무총리 표창 대상이다.
 
하지만 대상자 중 키움증권이 올해 초 불법 채권거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4600억원 대의 채권 파킹 거래 혐의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 제재를 내릴 당시 함께 제재를 받은 7개 거래 증권사 중 하나였다. 당시 키움증권은 기관경고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채권 파킹 거래는 자산운용사가 위탁 자금으로 매수한 채권을 자신의 펀드에 담지 않고 채권 매수를 요청한 증권사에 보관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금감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13년 중 6개월간 총 26회에 걸쳐 1조16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부적절하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처럼 제재가 내려진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 우수 금융사로 키움증권을 추천한 셈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 2007년부터 개최해 온 자금세탁 방지의 날 행사는 한 해 동안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앞장선 금융사들이 포상 대상이 돼 왔다. 지난해에는 경남은행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메리츠화재보험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를 2년간 포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키움증권이 포상 대상으로 선정된 경위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 주체인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측은 논란이 일자 아직 선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키움증권의 포상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포상 대상자들의 공개 검증을 25일까지 실시하고 의견을 보내달라고 공지한 바 있어 향후 금융위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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