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간 7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10.1%로 최고

▲ 움증권이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유지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키움증권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은 키움증권이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유지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위탁매매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 중에서 신용거래융자 평균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신용거래융자란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키움증권의 평균 대출금리는 10.1%였다. 뒤를 이은 대산의 8.2%나 미래에셋의 8%에 비해 25%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3년간 8%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할 점은 한국은행이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일곱 차례나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3.25%에서 1.5%로 1.75%p나 내려갔다.
 
하지만 위탁매매 상위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는 이 기간 8.13%에서 7.93%로 불과 0.2%p 내리는데 그쳤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보다 0.13%p 평균금리를 올렸다.
 
또한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매수한 증권을 담보로 잡고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다. 증권사들은 조달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준 금리가 7차례나 내렸는데 대출금리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준 의원은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 간 거래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수수료와 이자놀이로 메꾸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의 금리가 높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도 금리 인하분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예탁증권담보대출 평균 금리 역시 키움증권이 9.4%로 가장 높았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이란 흔히 주식담보대출이라고도 하는데,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상반기 1조2020억원으로 작년 대비 5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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