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500년 전 아프리카인 귀 뒤 뼈 골수에서 DNA 추출

▲ UNIST 게놈연구소 박종화 소장(생명과학부 교수)과 케임브리지대 안드레아 마니카(Andrea Manica) 교수 공동 연구팀은 신석기 시대 아프리카인의 게놈을 해독한 후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유니스트
9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은 세계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류 발생지’ 아프리카 고대인의 게놈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UNIST 게놈연구소 박종화 소장(생명과학부 교수)과 케임브리지대 안드레아 마니카(Andrea Manica) 교수 공동 연구팀은 신석기 시대 아프리카인의 게놈을 해독한 후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에티오피아의 모타 동굴에서 발견된 4천500년 전 아프리카인의 귀 뒤쪽 뼈의 골수를 통해 DNA를 추출했다.
 
추출한 DNA 게놈을 분석한 결과, 이 고대인은 우유를 소화하지 못했으며, 검은색 피부를 가진 남성으로 고산지대의 저산소증에 적응한 수렵채취인임을 알아냈다.
 
특히, 고대인에게서 유라시아인들의 유전인자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연구팀은 이것이 4천500년 전 아프리카인이 다른 인류와 혼혈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래전 농경문화의 확장으로 유라시아인들이 현생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로 역유입됨에 따라 현대 아프리카인들의 최대 25% 이상 유라시아인의 유전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역유입 시기가 4천500년 이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화 교수는 “정밀한 게놈 분석은 인류의 이동, 역사, 정치, 사회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인류의 기원을 밝히고 인류의 족보를 찾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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