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분기 영업이익, 현대重 손실 늘고 삼성重 흑자 전환

▲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1·2위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사 홈페이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같은 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세계 1·2위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192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지난해 1분기 1889억원보다 1.9% 확대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2조22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6%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1.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2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7.6% 증가해 손실폭이 크게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인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62.8%, 230.3%나 폭증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분 건조 물량 감소와 정유 부분 국제 유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손실의 적자폭 확대는 퇴직위로금 1614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직원들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조선 부문에서는 특수선박 공정 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해양 부문에서는 호주 고르곤 공사 등 일부 공사에서 발주사와의 계약 변경 합의가 늦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발주사와 계약변경 합의로 추가 수익이 발생해 흑자 전환했으며 정유부문에서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연결1분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혀 현대중공업과 대조를 이뤘다. 263억원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의 3625억원 적자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이 2조60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9%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의 1017억원에 비하면 74.1%나 크게 감소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전체 매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드릴십을 비롯한 고마진 선종의 매출 비중이 축소되면서 이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는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분기별 공정 진행률이 증가함에 따라 분기별 매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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